[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의사로부터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 10명 중 1명 이상은 혈당저하제나 인슐린 등의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젊은 당뇨병 환자의 치료 참여율은 6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인식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조선대학교병원 예방의학교실 류소연 교수팀이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한 연구논문 ‘당뇨병 환자의 약물치료 관련 요인’을 공개했다.
해당 논문은 질병관리청의 2016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만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의사로부터 당뇨병 진단 경험) 2만3772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치료 여부 등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의사로부터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 등 약물치료를 받는 비율이 88.7%이었다. 이는 환자 10명 중 1명 이상은 치료를 받지 않고 병을 방치하고 있다는 의미다.
당뇨병 치료를 받는 환자의 대부분(91.5%)은 먹는 혈당강하제만 복용했다. 인슐린 주사 치료만 받는 환자는 전체의 1.9%, 인슐린 주사와 먹는 혈당강하제 복용을 함께 하는 환자의 비율은 전체의 6.6%였다.
당뇨병 치료 참여율은 남녀 또는 연령에 따라 달랐다. 여성 당뇨병 환자의 치료 참여율은 89.3%로 남성 환자(87.9%)보다 다소 높았다.
0대 당뇨병 환자의 치료 참여율은 58.3%로, 자신의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40대(81.4%)‧50대(87.4%)‧60대(90.0%)‧70세 이상(90.9%)보다 저조했다.
예상과 달리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당뇨병 치료 참여율이 낮은 결과를 보였다. 대졸 이상자의 참여율은 82.6%로, 초졸자 91.9%보다 소극적이었다.
당뇨병 치료는 환자가 지속해서 질병에 관한 관심을 두는 것이 시작이다. 스스로 혈당을 측정 및 관리해야 하고, 식이요법‧운동 등을 계획, 실천해야 한다.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와 같은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류소연 교수팀은 논문에서 “의사 진단 당뇨병 환자의 혈당강하제‧인슐린 등 치료 참여 가능성은 남성보다 여성이 1.3배 높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30대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40대 당뇨병 환자의 치료 참여 가능성은 2.8배, 50대는 4.5배, 60대는 4.2배, 70세 이상은 6.1배로, 나이를 먹을수록 치료에 더 적극적이란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