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 기업들도 코스닥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제이엘케이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뷰노, 딥노이드가 잇따라 상장에 성공하면서 하반기에도 이 같은 열기가 이어질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뇌질환 AI 솔루션 기업 뉴로핏은 올해 코스닥 상장 준비에 착수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뉴로핏은 AI 기반 뇌 자기공명영상(MRI) 분할 기술인 '세그엔진'을 개발한 기업이다. 세그엔진은 1분 만에 97개 뇌 영역을 구획화해 영역별 구조를 분석, 부피나 두께를 1㎜ 단위로 측정하는 기술이다.
뉴로핏은 솔루션으로 성과를 내면서 지난해 1월 신한은행·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시리즈A 투자를 유치, 106억 원의 누적 투자금을 모았다. 현재는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고 있다.
뉴로핏은 지난 3월 미래에셋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맺고 연내 기술평가를 거쳐 오는 2023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다.
의료 AI 기업 메디컬아이피도 코스닥 상장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메디컬아이피는 최근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IPO 절차에 나설 방침이다.
이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와 어니스트벤처스를 비롯해 메리츠증권,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디에스앤파트너스, 신한금융투자와 상장주관사 대신증권이 FI로 참여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도 SI로 참여했다.
메디컬아이피는 향후 인공지능 헬스케어 사업 육성 및 신규 사업 진출에 함께 할 예정이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의료 AI 기업 루닛도 주목할 만한 대상이다. 루닛은 지난 6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역대 최고 등급인 'AA-AA'를 받으며 순항 중이다.
루닛은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두 곳의 전문 기술 평가 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와 이크레더블에서 모두 AA 등급을 받았다. 그동안 동종 업계에서 'AA-AA' 등급을 받은 곳은 루닛이 처음이다.
루닛은 이번 기술성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 중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 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밖에 코어라인소프트와 휴런도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달 10일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앞서 시리즈 B 투자까지 더해 총 27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해 현재 추진 중인 IPO에 청신호가 들어온 상황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상장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하고, 현재 기술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휴런도 코스닥 시장 진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휴런은 이르면 올 하반기 기술성평가 신청 후 내년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휴런은 최근 식약처에서 제4호 혁신의료기기소프트웨어 제조기업으로 인증받는 등 기업가치가 2년 사이 17배 이상 뛰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 AI 의료기기 기업들이 앞다퉈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면서 향후 투자자들의 기업 평가도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의료진과 환자의 실질적인 편익을 가르는 기술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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