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갑상선센터 연구팀이 갑상선암 수술 중 후두신경을 효과적으로 자극함으로써 손상을 예방하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보라매병원 연구팀(오문영 전공의·채영준 외과 교수·이정만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말초신경 자극에 널리 사용되는 패치형 신경자극기를 수술기구에 부착해 수술 중 지속 신경감시에 성공했다.
갑상선암 수술 중 후두신경 손상으로 인한 성대마비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합병증이다. 때문에 후두신경을 보존키 위해 수술 중 신경감시술을 시행한다. 이는 신경자극기로 후두신경을 자극했을 때 알람이 울려 후두신경을 빠르게 찾고 보존케 하는 기법이다.
그러나 기존의 신경감시술은 신경을 자극하기 위해 수술을 멈추고 기구를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수술 중 지속적인 신경 감시가 어려웠다.
지난 2019년 6월 연구팀은 고리형 신경자극기를 개발, 수술기구에 연결해 후두신경 기능을 지속 감시할 수 있었으나 이는 수술 중 기구에서 떨어질 수 있고 매번 소독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개선키 위해 15명의 갑상선암 환자에 총 38개 후두신경·미주신경을 대상으로 패치형 신경자극기를 적용했다. 기존 기법들과 비교해 후두신경 감시·보존 등에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후두·미주 신경이 안전하게 보존됐으며 후두경 검사에서도 성대마비 등의 기능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채영준 교수는 “패치형 신경자극기를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히 신경감시술을 할 수 있고 갑상선암 수술 중 성대마비를 완벽히 예방할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E 등재 국제학술지 ‘글랜드 서저리(Gland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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