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아스피린이 뇌경색 크기를 줄이고 치료 예후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신경과 김동억·류위선 교수 연구팀은 전국 11개 대학병원 신경과 연구진과 협력해 생애 첫 급성 뇌경색 환자 5700명의 자기공명영상(MRI)과 신경학적 예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이 뇌경색 크기를 30% 줄이고 3개월간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확률을 32% 높인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입원 후 뇌경색이 악화할 위험도 16% 낮춘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진은 "아스피린 복용 시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키는 뇌혈전 크기가 작아져 뇌경색 크기도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아스피린이 뇌경색 발병을 막지 못하더라도 뇌경색 크기를 작게 해 예후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로 의미가 크다.
류위선 교수는 "아스피린이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며 "심혈관계 위험인자와 뇌혈관 협착, 그리고 아스피린 복용에 따른 출혈 부작용 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전문의 진료를 바탕으로 투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억 교수는 "급성 뇌경색은 환자에 따라 무증상에서 사망까지 매우 다양한 중증도를 보인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심뇌혈관질환 예방 임상시험에서 아스피린 등 항혈전제가 뇌경색 발병 여부에 미치는 영향 뿐 아니라 뇌경색이 생겼을 때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가참조표준센터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신경과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Annals of Neurology'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