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국내 첫 영리병원을 목표로 설립됐으나 개원이 무산된 제주 녹지국제병원을 척추전문병원 우리들병원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리병원 우회 투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들병원은 영리병원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민단체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시민단체는 특히 "녹지그룹이 영리병원 허가를 둘러싼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내국인이 지배하는 영리병원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우리들병원이 과거 제주도에 영리법인 병원 설립을 추진한 이력이 있는 만큼 지분 매입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들병원은 지난 2004년 제주도 돈내코CC를 매입 후 병원, 골프장, 아트센터가 복합된 ‘메디컬 투어 단지’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병원은 특히 100병상 규모 영리법인 형태로 병원을 설립하고, 해외 환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시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은 "제주에서 미국, 중국, 캐나다, 일본 등 여러 국가의 환자를 치료할 계획"이라며 "환자 30%를 외국인 환자로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도 특별법상 영리법인 병원 설립이 쉽지 않아 사실상 백지화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러한 배경에서 현재 우리들병원 지분 매입이 영리병원 설립 연장선이라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우리들병원은 현재 지분 75%를 매입 후 추가로 5%를 매입해 최종 80%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녹지제주와 합작법인을 새롭게 설립해 2022년 개원을 목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영리병원 개설 허가 여부를 두고 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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