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이지환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역사 속 위인들이 앓았던 질병을 추론한 교양서적을 발간했다.
건국대병원은 이지환 교수가 교양서적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를 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책은 세종대왕부터 가우디, 도스토옙스키, 모차르트, 니체, 프리다 칼로, 밥 말리 등 10명의 역사 속 위인들이 앓았던 질병을 흥미로우면서도 객관적인 방법으로 추리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 책의 취지는 위인들의 삶과 업적을 따라 질병을 추적하는 행위 자체가 그들의 오명을 벗기고, 나아가 그들을 깊이 이해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 연구들은 세종대왕이 성병인 임질을 앓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지환 교수는 조선 시대에 ‘임질’이라고 통칭하던 질병은 방광염에 가깝고, 세종이 성병에 걸렸으리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반박한다.
또 이지환 교수는 조선왕조실록에 언급된 세종의 통증(눈병 12번, 허리 통증 6번, 방광염 증상 5번, 무릎 통증 3번 등)이 발생한 시기와 양상 등을 종합하면 세종대왕 질환은 강직성 척추염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지환 교수 주장은 2021년 국제 학술지인 ‘국제 류머티즘 질환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Rheumatic Diseases)에 소개되었으며, 이는 세종대왕에 관련해 국제 학술지에 실린 첫 번째 논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외에도 가우디는 소아기에 발생하는 특발성 관절염을 앓았고, 니체는 전측두엽 뇌종양이 있었으리라는 최근 연구까지 책에 소개했다.
이 교수는 “탐정이 범인을 찾아내듯 익숙한 위인을 환자로 모셔 그들이 앓았던 질병을 진단해 보았다”며 “이 책을 통해 일반인들이 의학을 더 유용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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