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가천대길병원이 지난 2011년 첫 도입한 닥터헬기가 10년 동안 지구 바섯바퀴 거리를 돌며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비롯해 서해안권 중증환자 이송에 '생명지킴이'로 활약했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양우)은 인천광역시(시장 박남춘)와 함께 지난 2011년 9월 국내 최초로 인천에서 운항을 시작한 응급의료 전용헬기 ‘닥터헬기’가 도입 10주년을 맞았다고 30일 밝혔다.
닥터헬기는 2011년 9월 24일 서구 검단에서 60대 심정지 환자를 첫 이송한 이후 10년 동안(9월 7일 기준) 1485회 출동했다. 병원으로 긴급이송된 1403명과 출동 현지에서 처치 후 이송되지 않은 97명을 포함해 1500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1500명의 환자는 질환별로 중증외상 378명(25.2%)이 가장 많았으며 급성뇌졸중 263명(17.6%), 급성관상동맥증후군 107명(7.1%), 기타 협심증, 심정지, 대동맥파열, 위장출혈, 호흡곤란, 등 중증응급질환자 752(50.1%)명이었다. 서해 특성상 해상에서 조업 중 외상 사고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병원으로 이송돼 온 1403명 중 남성 환자는 954명(68%), 여성 환자는 449명(32%)으로 남성환자가 두배 가량 많았다.
길병원은 산업현장 등 생계활동중 사고를 당한 남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50대 276명, 60대 279명, 70대 290명, 80대 246명 등 50~60대 환자 비율이 39.4%, 70~80대 환자가 38.2%로 중장년층 환자 비율과 노인 환자 비율이 비슷했다.
10세 미만 어린이 환자도 34명으로, 물놀이 중 사고 등으로 이송됐다.
총 출동 횟수 1485회 중 섬 지역인 옹진군 출동이 626회(42.1%)로 가장 많았고 강화군과 영종도 등 연륙도서 지역 환자는 270명(18.1%)이었다.
인천 섬 가운데 가장 많이 출동한 지역은 대연평도(144회), 덕적도(136회) 순이었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는 2018년 2월부터 운항을 시작한 이후 약 3년여 동안 51회 출동했다.
10년 간의 닥터헬기 운항거리를 합산하면 총 운항거리는 20만km였다. 이는 지구 다섯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로 이송 시간으로는 6만2000분, 약 1300시간에 이른다.
양혁준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은 “닥터헬기가 국내 처음으로 인천에서 운항된 만큼 큰 책임감이 따랐지만 항공의료팀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운영한 덕분에 많은 시민들이 생명을 지키고,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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