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암 치료 후 일상으로 복귀한 암 생존자들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스트레스와 피로도이며, 이는 가족과 관련이 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방사선종양학과 전미선 교수팀은 지난 2018년 5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암 치료 종료 후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에 내원한 3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개별 인터뷰 내용을 머신러닝 기법을 통해 분석했다.
대상자의 약 80%는 여성 유방암 환자로 대부분 50세 미만 젊은사람들 이었다.
대상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단어들과 건강·스트레스·통증·피로·불면·불안·우울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머신러닝 기법을 이용, 단어 간 관계를 분석해 수치화하고 빈도·연관성을 계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맵’을 작성한 결과, 가장 자주 언급되고 힘듦과 연관된 키워드는 ‘스트레스’·‘피로’ 였으며 이에 큰 영향을 주는 단어들은 ‘가족’·‘남편’·‘자녀’ 등이었다.
설문 내용을 보면, ‘내가 없으면 우리 아이들은 누가 돌보지?’·‘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쉬고 싶다’·‘가족들은 내가 다 나은 줄 알고 집안 일을 도와주지 않아 서운할 때가 있다’ 등이 조사됐다.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을 맡고 있는 전미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진단 후 정신적·육체적으로 길고 힘든 치료과정에서 가장 힘이 되고 도움이 될 것 같은 가족이 오히려 다양한 갈등·부담·걱정의 요인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암 발생률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살다보면 우리 가족 누군가는 암 환자일 수 있다”면서 “암 생존자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족 참여 교육 및 프로그램 활성화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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