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의사들이 지난 3년간 신용대출 심사에서 비전문직뿐만 아니라 전문직 내에서도 금리와 한도 모든 면에서 우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금리 면에서는 우리은행이, 한도에서는 경남은행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은 ‘국내 은행 전문직 및 일반인 신용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의사에게 내준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3.34%로 일반인 신용대출 금리 4.31%보다 0.97%포인트(p) 낮았다. 한도의 경우 3억2010만원으로 비전문직 대출한도 1억3100만원에 비해 약 2.44배 높게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은행은 총 13개로, ▲우리은행 ▲신한은행 ▲대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경남은행 ▲수협은행 ▲부산은행 ▲기업은행 ▲제주은행 ▲국민은행 등이었다. SC제일은행과 전북은행, 산업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의 경우 전문직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직끼리 비교해도, 의사는 지난 3년간 주요 은행 대출금리 및 한도에서 우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리의 경우 변호사는 12개 취급은행 평균 3.43%, 변리사는 9개 취급은행 평균 3.35%로 의사보다 소폭 높았다.
대출 한도는 더 큰 차이를 보였다. 변호사 평균 대출한도는 2억4480만원, 변리사는 1억8260만원으로 의사보다 다소 낮게 형성됐다.
취급금액 합계 측면에서는 훨씬 차이가 났다. 시중 은행이 의사에게 제공한 신용대출의 전체 취급금액은 지난 3년간 총 19조6121억원으로 변호사 1조7069억원, 변리사 2671억원보다 비교 불가할 정도로 훨씬 많았다.
이 같은 경향은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금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시대 영향으로 평균 3%대 벽도 깨졌다.
올해 8월까지 의사 직군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 및 한도는 각각 2.94%와 2억9380만원으로 나타났다. 변호사 금리 및 한도는 3.01%와 2억1780만원, 변리사는 3.09%, 1억7930만원을 기록했다.
은행 별로 살펴보면 금리 관점에서 의사 신용대출에 가장 호의적인 기관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3년간 의사들에게 평균금리 2.80%로 대출을 진행했는데 시중 은행 중 가장 낮은 금리였다. 이외에도 신한은행 2.89%, 대구은행 2.93% 등이 대출금리가 낮은 곳으로 확인됐다.
반면 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광주은행이었다. 광주은행은 평균 3.90% 금리로 은행 중 의사에게 가장 높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 3.77%, 국민은행 3.66% 등이 뒤를 이었다.
대출한도 면에서는 경남은행이 타 은행 대비 관대한 편이었다. 경남은행의 3년 평균 대출한도는 약 7억700만원으로 평균 대비 2배 이상 컸다. 이외에도 씨티은행 5억원, 대구은행 3억7000만원, 농협은행 3억3000만원 등이 평균보다 대출한도가 높았다.
반면 광주은행과 제주은행의 경우 3년 평균 대출한도가 1억5000만원으로 다른 은행보다 낮게 책정됐다. 이외에도 신한은행 2억원, 기업은행 24억원 등의 한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취급금액 측면에서는 기업은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업은행은 3년간 총 10조4411원을 대출 승인하면서 전체 취급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하나은행 2조8335억원, 신한은행 2조4204억원, 우리은행 1조5448억원 등이 의사에게 1조원 이상 대출을 실행한 은행으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