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경남 김해시가 최소 300병상 규모의 공공의료기관이 필요하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공공의료 도입 및 필요성’이란 제목의 해당 연구용역은 인제대학교가 수행했다.
연구용역 결과, 김해시에는 현재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이 1곳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규모다.
특히 인구 1천명당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의 병상 수는 0.85병상에 그쳤다. 인근 주요도시인 양산(3.41병상), 창원(2.16병상)에 비해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인구 1000명당 병상 규모도 인구 30만명 이상 중진료권 36곳 중 32위였다.
실제 김해 시민들의 타지역 상급병원 이용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해시민의 연간 직접의료비 지출 규모는 2019년 추정 1조4000억원이었다. 이 중 타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한 연간 직접의료비는 5500억원 규모였는데 이용률이 39%에 달하는 것이다.
또 감염병전문병원이 없어 코로나19 환자들이 인근 도시로 이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게는 전라도와 충청도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시민들의 의료비 부담이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공공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없는 시민들이 민간의료기관을 이용하면서 더 적은 건보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허 시장은 "공공의료기관을 유치해 시민들의 건강 수준 불평등을 해소하고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대규모 감염병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공공의료기관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김해시는 몇 차례 대학병원 설립이 추진됐지만 뚜렷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삼계동 일대 의료시설 부지는 당초 인제대학교가 대학병원을 설립하겠다며 매입했지만, 24년째 공터로 남아 있다. 동아대학교가 20여년 전 매입한 병원부지도 그대로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대형 의료기관 설립 소식이 들려왔다.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김해중앙병원)은 지난달 말 '경희대학교 가야의료원(가칭)' 착공을 오는 10월께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병원에 따르면 1000병상 이상 규모로 2024년 9월 준공 예정이다. 경희의료원과의 협력을 통해 대학병원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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