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바이엘 항응고제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의 특허 만료로 제네릭 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등 대형 제약사들도 뛰어들어 시장 선점을 둔 경쟁이 치열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엘의 자렐토 특허 만료 다음 날인 10월 4일부터 제네릭 제품들의 급여 적용이 시작된다. 급여 등재되는 제네릭 품목은 45개사 총 132품목이다.
경구용 항응고제(NOAC) 계열의 약물인 자렐토는 지난해 원외처방 실적 500억원을 올린 바이엘의 대형 품목이다. 풍부한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넓은 허가 사항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 및 전신 색전증의 위험 감소, 심재성 정맥혈전증 및 폐색전증의 예방 및 치료 등에 사용된다.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혈관계 사망의 상대적 위험 감소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처럼 사용 범위가 넓고 처방 규모가 크다보니 한미약품, 종근당,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 등 대형 제약사들이 제네릭 출시에 나서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한미약품과 종근당이 가장 공격적이다. 한미약품은 가장 넓은 허가사항을 보유하며 '리록스반정 4종'(2.5mg, 10mg, 15mg, 20mg)을 출시했다.
이중 2.5mg은 조성물 특허기간이 남아 있지만, 한미약품만 우선판매권을 확보해 단독 출시하게 됐다. 약가도 2.5mg 700원, 10mg 1250원, 15mg·20mg 1300원으로 급여 상한액을 책정해 신청했다.
종근당의 경우 이미 지난 5월 리록시아 15mg, 20mg을 급여 등재하며 시판했다. 여기에 10mg 용량을 추가로 급여 신청하며 입지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종근당은 특허 만료 전 판매로 인한 특허 소송 위험까지 감수하며 제품을 내놓았다.
유한양행과 녹십자, 대웅바이오는 각각 '유한리바록사반'과 '네오록사반', '바렐토'라는 제품명으로 10mg, 15mg, 20mg 3개 용량 제품을 선보였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판매 예정가를 모든 용량 1312원 수준으로, 대웅바이오는 모든 용량 1115원 수준으로 맞췄다.
가장 낮은 약가로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은 삼진제약이다. 삼진제약은 '리복사반정 10mg, 15mg, 20mg을 선보이며 각각 780원, 950원, 1188원 수준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다른 제약사보다 200~300원 낮다.
오리지널 품목인 자렐토는 지난 5월 첫 제네릭의 보험 등재로 용량별 약가 상한액이 30% 인하됐다. 자렐토 10mg 보험 약가가 1정당 2487원에서 1332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업계는 동일 용량 제품 출시로 초기 시장 점유율을 강화하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제네릭과 오리지널 간 가격 차이가 가장 커 약가가 시장 선점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보험등재 약가가 낮을수록 환자 부담이 덜해 처방을 유도하기 편하며, 여기에 회사별 마케팅 전략이 더해지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