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저용량으로 투여하면 골밀도 감소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서창희 교수와 김지원 연구조교수는 최근 SCI 국제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 초기 또는 증상 악화 시 염증조절을 위해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데, 스테로이드가 골 형성을 억제하고 장 칼슘 흡수를 방해해 골다공증 위험도를 높일 수 있어 사용에 고민이 있었다.
연구팀은 스테로이드 용량에 따른 골밀도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초저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는 증상이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골밀도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는 적절한 용량임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지난 1999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중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 833명과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지 않는 대조군 100명의 임상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대조군은 골밀도 검사 전 1년 이상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다. 두 그룹 간 골밀도 연간 변화율과 추적기간 내 새롭게 발생한 골다공증·골절 발생률 차이가 없었다. 두 군 모두 평균 추적관찰기간은 9년 3개월이었다.
다중 선형 회귀 또한 분석했는데, 골밀도 변화에 영향을 주는 유일한 요인은 류마티스관절염의 질병활성도인 ‘DAS28-ESR’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스테로이드는 골다공증·골절 외에도 내분비계·피부 등에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키므로 최소한의 용량을 투여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서창희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통증으로 활동량이 감소하고 체내 분비되는 염증매개물질이 뼈 대사에 악영향을 줘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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