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불순물 검출 의약품 사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유통업계가 의약품 회수 업무에 제동을 걸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회수 대상이 된 사르탄류 고혈압약을 거래하는 36개 제약사에 보상비용을 산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협회는 "그동안 회수 의약품이 발생할 경우 해당 제약사를 대신해서 수거와 분류, 정산 등의 작업을 진행하며 협조 요청에 적극 임해왔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일부 제약사가 정당한 회수 비용을 제공하지 않거나 보상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껏 유통업체들이 의약품 회수의 책임 주체가 아니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해당 업무를 맡아왔는데, 불순물 검출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관련해 인건비, 운송비, 비용이 지속 증가하면서 불만이 제기됐다.
유통업계는 제약사들과 회수비용과 수거 후 정산 등에 관한 논의가 확정될 때까지 회수 업무 진행을 보류할 방침이다. 전체 회원사에도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유통업체와 제약업체 간 불순물 의약품 회수 비용 정산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회수 절차가 중단돼 병의원, 약국에서의 관련 업무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의 요구에 앞으로 제약사들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에 따라 의약품 회수를 둘러싼 갈등의 전개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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