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신지호 기자] 국립중앙의료원(NMC) 원장을 비롯한 술자리 파문이 보건복지위원회(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다시 제기됐다. 해당 논란은 본지 보도(5월 6일자)로 처음 드러났는데, 정기현 원장은 이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며 자진사퇴에 선을 그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NMC 의견을 확인할 것"이라며 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보건복지위 국감에서 지난해 12월 8일 정 원장을 비롯해 간부들이 참석한 술자리와 관련해 질의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음압격리병동 술파티가 사실이냐”며 “심지어 술자리 참여했던 모 실장 음주진료 얘기도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NMC 내 의혹들에 대해 열거했다. 이 의원은 “2018년 간호사가 마약 후 사망하고, 이튿날 수습도 안 된 상황에서 보건복지부 국·과장 등과 술자리를 했고, 지방선거 술파티도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당 회식자리에 참석한다는게 공직자로서 힘든 일인데,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공공의료에 대한 불신만 키웠다는 평가가 있다”며 “2018년 임명 이후 낙하산 인사, 독감백신 불법투약, 의료기기 영업사원 대리수술, 직원들 성희롱 사건 등 상상하기 힘든 사건이 줄을 이었다. 공공의료 불신에 책임지고 사과하거나 사퇴 용의가 없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음압격리병동 술자리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며 “술 한잔도 안 마셨다. 술을 마시지 못 한다”고 했다. 또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사과나 사퇴 의지가 없다. 비방, 과장 등 프레임에 대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엄중한 상황이었다”며 “병원 내 의견에 대해 확인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감염병전문병원 설립과 관련해 이 의원과 보건복지부 간 설전도 오갔다. 특히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이 당초 예정된 2022년에서 2026년으로 늦어졌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 사실상 거짓말이 됐는데, 보건복지부와 관계자들의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기획재정부 예산당국과 마찰도 들리고, 감염병전문병원 설립도 예상보다 늦어질 거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업이 변동이 있었던 게 4월인데, 다섯 달이 넘도록 기본 계획조차 수립이 안됐다”며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출신들을 기금관리위원회에 포함시키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이 있고 보건복지부, NMC, 질병관리청까지 자리 나눠먹기 방식으로 시간을 소비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보건복지부는 “재정당국과 마찰은 없었고, 사업부지 이동, 기부금이 되면서 사업비 변동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예산 적정성 검토가 이뤄지고 있고,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당초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잘 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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