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윤환중 충남대병원장이 정원보다 400여 명의 간호사를 충원하지 못한 것에 대해 “새 분원의 병상이 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가 질타를 받았다.
분원 설립 이전에도 다른 국립대병원의 미충원 숫자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를 기록, 이는 간호사 미충원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의원(열린민주당)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 간호사 미충원 현황을 공개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각 병원은 간호사수는 정원대비 서울대병원(50명), 강원대병원(57명), 충북대병원(29명), 충남대병원(396명)이 부족했다.
강 의원은 “코로나19로 업무가 과중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인력부족은 간호사들 근무환경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고 있다”며 “최소한 정원은 채워야 한다. 특히 충남대병원은 특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환중 충남대병원장은 “지난해 분원인 충남대세종병원이 개원했는데 500병상을 순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병상을 전부 가동하면 인원도 채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충남대병원은 분원 설립 이전인 2018년에도 129명, 2016년에는 436명이나 충원되지 않았다”며 “분원 설립이 이유라는 답변은 용납할 수 없다. 사실과 다른 위증으로 국감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윤 원장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답했지만 강 의원은 “병원장이 모르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맞받아쳤다.
상황이 격해지자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회장(국민의힘)은 “질의와 관련해서 최대한 사실관계에 입각해서 답변해달라. 즉답이 어려운 사안에 대해선 잠시 시간을 두고 정확히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며 정리에 나섰다.
한편, 이날 강 의원은 지난해 4개 국립대병원 간호사 조기퇴직 현황도 공개했다.
퇴직 간호사 중 5년이내 퇴직자 비율은 서울대병원(76.05%), 강원대병원(85.89%), 충남대병원(90.44%), 충남대세종병원(100%), 충북대병원(92.25%) 등으로 나타났다.
각 병원의 퇴직자수는 서울대병원(142명), 강원대병원(78명), 충남대병원(136명), 충남대세종병원(24명), 충북대병원(119명) 등이었다.
강 의원은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유로는 ‘임용후보자' 제도가 있다. 채용 후에도 병원 필요에 따라 최대 2년간 발령되지 않는데. 서울대병원의 경우 299명이 1년째 대기 중”이라며 개선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