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국립대병원 신규 간호사 절반 이상은 입사 2년 내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간호인력은 정원 대비 267명이 부족했는데, 정부는 간호인력 확대 요청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적정 간호인력 확보를 위한 정원 확대를 포함해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국립대병원 등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국립대병원의 간호직은 꾸준히 정원에 미치지 못 했다.
정원 대비 현원은 2019년 376명, 지난해 239명, 올해 276명 등이 부족했다. 서 의원은 국립대병원 간호사 현원이 정원보다 부족한 이유를 입사 후 1년도 버티지 못 하고 퇴직하기 때문인 것으로 봤다.
국립대병원 간호사의 입사 후 1년 내 퇴직률은 2019년 34.9%에서 2020년 36.4%, 올해 35.3%에 달했다. 입사 후 2년 이내 퇴직률도 2019년 53.4%, 지난해 54.5%, 올해 54.5% 등이었다.
병원별로는 지난해 경북대·부산대·전남대·충남대병원 간호사 중 65% 이상이 입사 2년 내 병원을 그만뒀고, 올해는 경북대·부산대·충남대병원의 65%가 병원을 떠났다. 특히 경북대병원 칠곡분원의 경우 지난해 79.1%가 입사 2년 내에, 올해에는 82.4%가 2년 만에 병원을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의 원인으로는 병원별로 천차만별인 수습 기간, 정규직과 다른 임금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립대병원 대부분은 신규채용 후 2~3개월 가량을 수습기간으로 근무토록 했는데, 일부 병원은 수습기간이 6개월 이상이었다.
경상대병원은 수습기간이 1년 3개월에 달했고, 충남대병원은 공무직 형태로 사실상 수습기간 1년, 경북대병원도 9월이었다.
경상대병원은 1년간 정규직 임금의 80%, 전북대병원은 정규직 5급이 결정되기 까지 무기계약직으로 간주해 85%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
서 의원은 “코로나19로 의료현장의 의료인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정작 정부는 공공의료기관인 국립대병원 간호인력 확대마저도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적정 의료인력 기준 마련과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등 적절한 처우개선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각 병원이 간호 인력 부족으로 어렵던 시기인 지난해와 금년도 간호직 증원 요청은 각각 879명과 639명 적게 받아 들여졌다. 정부가 간호 인력 증원 요청을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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