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약사들의 산업계 진출 확대를 꾀하며 발족한 한국산업약사회(산약회, 회장 유태숙)가 최근 창립 1주년 맞아 산업약사 업무역량 강화·회원 확대 등의 청사진을 그렸다.
산약회는 기존 대한약사회에서 개국약사들에 비해 산업약사들이 소외되고 정책 지원 등을 적게 받는 점에 문제를 느낀 산업약사들의 수요가 모여 지난해 10월 출범한 단체다. 금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설립 허가를 받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출발했다.
초대 회장은 유태숙 前 일양약품 대표이사가 맡았다. 지난 13일 산약회는 출범 등에 도움을 준 조선혜 명예회장(현 지오영 회장)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15일 유태숙 회장에 따르면 현재 산약회 회원은 약 250명으로, 약 2500여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제약사 등 산업계에서 활동하는 약사 중 약 10%다.
이에 산약회는 2년차를 맞아 향후 인지도 향상과 회원 증대 등에 주력한다. 지난 3월 정식 설립허가를 받은 사실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속도지만, 아직까지 설립 사실 조차 모르는 산업약사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홍보를 위해 이달 중순 홈페이지를 개편해 여는데, 정보 제공·구인구직란 등을 신설한다. 또 홍보 캠페인 차원에서 ‘회원 마다 1 회원 이상 가입’을 권유한다. 기존 회원이 타 산업약사에게도 단체를 소개해 가입을 유도하는 식이다.
산약회는 현직 산업약사 교육에도 주력하고 있다. 유 회장은 “기존 산업약사들은 오래 전에 교육을 받아서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 바이오의약품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내달에는 기존 산업약사를 대상으로 '제약생명공학 아카데미' 2기를 시작한다. 1기는 금년 3월부터 8월까지 활동했으며 총 206명이 참여했다. 생명공학·세포생물학·세포 및 유전자 치료·면역학 교육 등이 이뤄졌다.
약대 6년제 개편, 제약 실무실습 중요···원료의약품 자급도 향상 연구
산업 약사 배출을 늘리고자 약대생들에 대한 교육도 직접 진행하고 있다. 유 회장은 “내년 약대가 6년제로 개편됨에 따라 학과를 재편할 때 제약 관련 실무 수업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약회에 따르면 제약은 크게 임상·개발·영업 마케팅·제조 품질·유통 등으로 나뉘어있는데 현재 실습교육은 공장견학에 고정돼있어 타 주요직능을 소개할 수 없다. 또 제약공장에는 프로덕션·QC·QA 등 다양한 영역이 있고 공장마다 특색이 다른데, 종합 프로그램 없이 공장견학을 하니 실무실습 교육이 공평한 수준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산약회는 창립총회를 가지기 전인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동국대·순천대·고려대·중앙대·우석대·이화여대·숙명여대·덕성여대·경희대 등에서 제약 실무실습 교육을 마쳤다. 현재까지 8개 대학에서 447명의 학생을 교육했으며, 향후 고려대 등 53명을 교육 예정이다.
제약 주권 확보를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지난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원료의약품 규제 개선방안 연구’ 용역 연구과제를 수주, 내년 1월 15일까지 이를 진행한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지난 2019년 기준 16.2%를 기록하며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인만큼 원료의약품의 국내 자급도를 높이기 위해 힘쓴다는 방침이다. 산약회는 연구를 통해 업계가 호소하는 중복규제 내용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유 회장은 “정식 설립 허가 후 활동 기간이 1년이 안 되다 보니 활동 실적이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설립 초기인 입장에서는 그런대로 일이 잘 진행됐다고 본다”고 돌아봤다.
한편, 임원단 수석부회장으로는 오성수 삼오제약 대표가 선임됐다.
부회장에는 ▲김정수 하이팜텍 대표이사 ▲류홍기 법무법인 클라스 고문 ▲박정관 위드팜 부회장 ▲이영미 명문제약 전무 ▲전재광 코오롱제약 대표 ▲정상수 파마리서치프로덕트 대표 ▲천병년 우정바이오 대표 ▲최태홍 대원제약 대표 ▲최학배 하플사이언스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