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약사회가 신규 한약사 개설 약국에 일반의약품을 공급하지 말라고 제약사에 압박을 넣고 있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다.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취급과 관련해 약사계와 한약사계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약사는 약국개설자입니다’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본인을 약국 개설 준비 중인 한약사라 소개했다.
그는 “대한약사회가 한약사에 일반의약품을 납품하지 말라며 제약회사에 압력을 계속 가하고, 일부 제약사들은 신규개설 한약사 약국에 약을 공급하지 말라고 영업사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청원인은 약사법상 한약사가 약국을 개설할 수 있고, 이에 일반의약품 또한 취급할 적법한 자격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일부 제약사들은 단지 내가 한약사란 이유로 신규 거래를 할 수 없다고 하더라”며 “이전 한약사 약국들은 일반의약품을 잘 거래했는데 신규 약국이라 안 되는 이유가 뭐냐”고 호소했다.
대한한약사회에 따르면 이는 흔한 일이다. 지난 2016년과 지난해 약계 시민단체 및 약사회가 전국 약국에 한약사 개설 약국에 일부 제품을 공급하지 말라는 관련 공문을 발송했고 이에 한약사회는 공정위 제소, 경찰 고발 등을 진행한 바 있다.
한약사회 관계자는 “한달에 한 번 꼴로 한약사들로부터 연락을 받아 일부 제약사가 일반의약품 공급을 안 해준다는 호소를 듣는다”며 “원인을 알아보면 제약사들이 인근지역 약사회로부터 압박을 받아 그렇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약국 매출이 줄고 일반의약품을 위주로 다루는 약국도 늘어나 약사 간 경쟁도 심해진 상황이라 어쩔 수 없는 건 안다”면서도 “제약사 입장에서는 약을 하나라도 더 판매하면 좋을테지만 소비자 절대다수가 약사들이니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씁쓸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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