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산하에 KMA POLICY 2기 특별위원회가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KMA POLICY는 보건의료 현안에 대해 의협의 ‘공식적인 입장’을 일컫는 것으로 의협 대의원회 산하 KMA POLICY 특위 심의를 거치고, 의협 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된 정책을 뜻한다. 특위는 이런 정책을 고안한다. 최근 의협 기자단과 만난 김홍식 위원장은 국민건강을 위한 플랫폼 마련 등 의지를 밝혔다.
[편집자 주]
Q. KMA POLICY 1기 성과가 있다면
A. 어려운 환경에서 KMA POLICY가 만들어졌다. 미국 AMA 롤모델로 했지만 실정에 맞지 않았다. 우리 실정에 맞는 KMA POLICY를 구축했다는 성과가 있다. 이외에도 의협 내 KMA POLICY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홍보 효과가 있었다는 점과 KMA POLICY 제안이 처음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하게 나왔다. 지엽적인 제안서가 많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연구다운 연구를 할 수 있는 의제들이 올라 왔다.
Q. 1기부터 2기 위원장까지. 연임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의협이 10만명 넘는 회원을 보유 하고 있지만 KMA POLICY에 대해 아는 사람은 적다. KMA POLICY를 사람이 위원장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특히 기존 위원들이 연임 전제 조건으로 내가 위원장을 맡으면 하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지방에 있고 여러 제약조건 있지만 맡게 됐다. 1기 때는 초대 위원장이 감사를 겸직했다. 감사가 피감기관 위원장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있었고 이 때문에 사직했다.
Q. 2기 정책방향 등 세부 설명 부탁. 또 KMA POLICY가 3개 분과위 이던데 규모 확대할 계획은
A. 초기 개발 단계를 넘어 도약의 단계로 가야 한다. 지난 1기처럼 해서는 난맥상에 빠질 수 있다. 회원들이나 사회가 KMA POLICY에 대한 기대, 1차 발족식 할 때는 기대 많았다.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KMA POLICY에 대한 실망감이 커졌다. 1기 때 행동을 반복한다면 몇 년 내 KMA POLICY 무용론 이야기도 나올 것이다. 그래서 도약해야 한다. 소집단 이기주의에 의한 제안보다 공익, 나아가 국민건강 등까지 폭넓게 다뤄서 인지도를 올려야 한다. 이를 통해 KMA POLICY 영향력을 키워야겠다. 의제의 질적인 변화와 연구도 사회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규모 확대도 물론 좋다. 하지만 인적 확대보다 실질적인 참여를 높여야 한다. 60명의 위원이 있어도 위원회를 개최하면 참석률이 높지 않다. 분과위원회 같은 경우에는 절반 이하 참석해서 논의가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인원 확대보다 실질적인 내용을 내실 있는 쪽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Q. KMA POLICY 대외적인 인지도 부족하다. 이를 위한 홍보, 대면 행사 등 중요한데
A. KMA POLICY가 출범할 때 정치적인 논란이 있었다. 출범 자체가 전체 회원들의 열망보다 극소수의 요구에 의해 되면서 의료정책연구소(의정연)와 중복 투자, 정책 혼선 등이다. 의정연과 관계를 정립하고, 회원들에게 다가갔다. 지역의사회 모임, 학술대회 등 홍보를 해야 하는데, KMA POLICY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다. 회원들에게 생경했고, 정책도 미미해 전면에 세울만한 레벨이 안됐다. 앞으로는 온라인이랄지 여러 방법을 통해 다양하게 갈 수 있다. 회원들이 관심을 가질 만큼 상품을 만들어 내느냐, 그런 정책을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정책 잘 만들면 홍보는 자연스럽게 따라 온다.
Q. KMA POLICY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A. 의제에 쇼닥터 문제가 올라 왔다. TV에 엉터리 정보 알리는 의료인들, 뭔가 정제를 해야 하는데 결국 대한의사협회(의협)만이 할 수 있다. 의협의 어떤 기구가 맡아서 할 것이냐. 물론 홍보 파트도 있지만 KMA POLICY가 그쪽으로 유리하다. AMA POLICY는 국민건강을 위한 일을 많이 한다. 미국은 의료보험 확산이 안 돼 있고, 비의료보험도 많다. 이 때문에 복합제가 많다. 기침약과 감기약이 하나에 섞여 있는 식이다. AMA POLICY를 보면 국민건강 위한 정보 많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해 다음이나 네이버처럼 국민건강과 관계된 콘텐츠를 만들어, 잘못된 정보 지적 해주는 게 좋은 방법 아닐까 고민했다. 자연스럽게 의료광고도 유치할 수 있고, 수익을 창출해서 국민건강에 돌려주면 윈-윈 하는 것이란 아이디어를 냈다.
정체된 이유는 사이트 개발이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재정이 아니었다. 사이트 구축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유력 사이트에서 제안도 있었다. 관련 논의를 진행하다가 자본주의, 상업주의에 의료가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건강증진협회라고 있는데, 이런 협회 등과 연결하려고 한다. 정부나 보건복지부도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보가 상업성에 이용할 수 있다는 위험성 때문에 정체 과정에 있다. 위원장 마치기 전에라도 국민건강을 위해 사이트 개발을 하려고 한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사이트 만들기 어렵지만 작게라도 하겠다.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하는 자료가 모두 진실은 아니다. 백신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팩트를 알려주려 한다. 2기에서 시작할 것이다.
“회원 무관심 극복하고 저예산, 위원 마인드 개선 등 과제”
“위원 수 확대보다 실질적인 회의 참여 등 내실 다져야”
“의협 집행부 필요에 의해 KMA POLICY 이용 높이도록 할 필요성”
"상당한 의료정보 제공하는 단체로 자리매김토록 노력"
Q. KMA POLICY에 대한 젊은의사 참여나 관심도는
A. 무조건 여자라거나 젊다고 해서 위원회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진로가 우선이기 때문에 공보의, 전공의 등은 제약이 너무 많이 따랐다. 여의사는 위원회 활동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꼈다. 가정이 있어 주말에 회의하기도 어려웠다. 회의 때마다 불참해서 사직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보완되지 않으면 단순한 숫자 확대는 어렵다. 하지만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분과위원장들 나이가 젊어졌다. 분과위원들에게 젊은 위원장을 도와 달라고 설득도 많이 했다.
Q. KMA POLICY 연착륙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A. 가장 필요한 것은 회원들 관심이다. 의협 집행부도 그렇고 대의원회도 KMA POLICY로 만들어져 있는데, 다른 것을 인용한다. 아직까지 겉돌고 있다. 생활 속, 정책 속에 KMA POLICY가 스며들지 못 한 부분 많고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고 있다. KMA POLICY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고 해도 간섭할 사람도 없다. 무관심이 가장 무섭다. 둘째는 예산이다. 관심이 떨어지다 보니 예산을 편성·집행 하는 데 있어 보수적이고 소극적이다. 지난 회기 때 불용액이 50% 넘는다. 대의원회 산하이기 때문에 집행력이 떨어진다. 회계상 지켜야 할 일이지만 예산 항목이 1년 운영하다 보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산 집행에서 경직된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
세 번째는 위원들 마인드다. 지역의사회나 자천, 타천으로 들어 왔지만, 실제로 일을 시작하면 추천 받고 들어오는 사람이 2~3회 회의 참석하고 사직하는 경우 많다. 위원들의 포용력이 필요하다. 새로온 위원의 경우 위축되는데, 이를 포용해야 한다. 아울러 사회적 영향력도 제고해야 한다. 국회나 보건복지부, 보건사회연구원 등 만나서 알리는 노력을 조금 더 해야 한다.
Q. 의협 집행부와 관계 설정은
A. 현재는 구체적인 게 없다. 대의원 총회에서 결의할 때는 KMA POLICY는 의협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명시했다. 집행부는 대의원회 수임 사항이니까 따라야겠지만, 당장은 집행부에 도움 안 될 것이다. 우선 현안에 쫓겨서 그럴 여유가 없고, 집행부는 짧은 시간 내에 결과를 내야 하는 곳이다. KMA POLICY에 맡긴다는 것은 대의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어렵다. 집행부의 필요에 의해서 KMA POLICY를 이용할 것이다. 대의원총회 의결이라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당장은 어렵고, 양질의 정책을 내놓으면 언젠가는 쓸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KMA POLICY가 많은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출범했으나 지금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울 것이다. 안으로는 엄청난 변화도 있고 희망적인 메시지도 있다. KMA POLICY는 의사의 미래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이야기가 있다. AMA POLICY가 47년 밖에 안됐지만 실제로는 160년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중 30~40년은 있으나 마나한 곳이었다고 한다. 우리 경제가 원조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고 바뀌었듯이 KMA POLICY도 상당한 의료정보 제공하는 공식 단체가 되도록 하겠다. 의료보험, 의약분업 등 어찌 보면 얼마 되지 않았다. 돌아보면 엊그제 일처럼 느껴진다. 그 뒤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거의 없다. 우리는 변해야 한다. 우리가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하고, 미래에 어떤 환경 변화가 있을 것인지 접근해야 한다. 30~40년 금방 간다. 그때는 KMA POLICY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었구나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