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울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김관식, 정종필 교수팀은 최근 95세 고령환자를 대상으로 파열된 대동맥을 제거하고 인공혈관으로 바꿔주는 대동맥 인공혈관 치환술에 성공했다.
해당 환자는 지난 9월 갑작스러운 가슴과 등 통증을 호소하며 울산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내원했다.
검사결과 상행대동맥박리와 이로 인한 혈심낭소견이 보였다. 특히 환자는 파열된 대동맥에서 나온 혈액으로 심장이 압박되는 상황으로 심박출량이 감소해 맥박과 혈압이 저하되는 상태였다.
흉부외과 심장외과팀은 응급실에서 즉시 응급 심낭천자술을 시행 후 수술실로 이동하여 대동맥치환수술을 시행했다.
대동맥 혈관의 내막이 찢어져서 생기는 급성 대동맥 박리증은 Type A와 Type B로 나뉘는데, 특히 상행대동맥을 침범한 Type A형은 즉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1주일 이내 90% 이상이 사망한다.
또 혈심낭이나 혈흉이 발생하면 대부분 환자가 쇼크나 심근경색 또는 뇌경색 등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적 치료도 사망률이 20~30%에 달하는 고난이도 수술로 알려져 있다.
의료진은 고령의 환자 가슴절개 후 인공심폐기에 대혈관을 연결, 심정지액을 이용해 심정지 하에 찢어진 상행대동맥 및 대동맥궁 전체를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은 약 7시간 만에 성공리에 마쳤다.
환자는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별다른 합병증 없이 회복해 3일 만에 일반병실로 옮겼다. 이어 지난 8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 환자는 울산대병원 심장수술 환자 중 최고령으로 기록됐다.
김관식 교수는 "의료진 모두 각자의 역할을 다했기에 가능했다”며 “큰 수술을 잘 견뎌준 환자에게 감사하고, 여생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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