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메드트로닉의 로봇수술시스템 '휴고(Hugo)'가 유럽 CE인증을 획득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메드트로닉 본사는 최근 휴고 로봇보조수술(RAS)시스템이 비뇨기과 및 산부인과 수술 분야에서 CE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휴고는 현재 의료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 수술 장비처럼 의사가 콘솔을 통해 로봇팔을 조종하는 수술 시스템이다.
또한 이동식 암카트를 도입, 필요에 따라 로봇팔을 자유자재로 추가할 수 있는 방식을 택했다.
메드트로닉은 그간 로봇수술 분야 강화를 위해 장기간 투자를 지속해 왔다. 휴고 시스템은 2010년대 초반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며, 지난 2018년에는 척추수술 시스템인 마조X(Mazor x)를 선보이기도 했다.
휴고는 올해 상반기 FDA에서 IDE(Investigational Device Exemption)를 획득했다. 이는 아직 최종 허가를 받지 않은 의료장비를 임상시험을 위해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절차다.
지난 6월 칠레에서 첫 임상수술이 진행됐고 벨기에와 프랑스 등 유럽의 메드트로닉 로봇센터에서 트레이닝이 시작될 전망이다. 메드트로닉 측은 “유럽 전역의 주요 외과 센터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어 빠른 확산을 기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척추 임플란트나 인공관절 삽입 등 부분 수술 보조 로봇이 아닌 복강경 로봇수술 플랫폼은 현재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 모델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AI)과 결합한 로봇수술 시스템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기존 임상 연구를 통해 효용성이 입증된 상태기 때문에 오히려 이는 로봇수술 시장의 대대적인 성장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장비 보급이 늘어날수록 소모품 판매 및 적응증 확대를 통해 시장 수요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내서는 로봇수술이 비교적 빠른 시기에 대중화돼 환자들에게도 익숙한 상황이지만, 아직 세계적으로는 로봇 수술의 비율이 2~3%에 그친다.
이에 메드트로닉 또한 임상연구 및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래컴퍼니가 복강경 수술로봇을 개발해 장비 보급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로봇수술 분야에서도 후발주자가 계속해서 나오는 만큼 다빈치 독점 구도가 변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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