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병원계가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그동안 미뤄왔던 인프라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마냥 웅크리기 보다 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려는 의지가 역력하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열린 박승우 신임 원장 취임식에서 본관 리모델링 공사 진행현황을 공유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본관공사는 연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승우 원장은 “리모델링은 단순한 시설물 교체가 아니라 앞으로 미래 진료에 맞는 첨단환경으로 변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인프라 개선 작업”이라며 단순한 시설 확장 이상의 청사진을 그렸다.
서울아산병원은 첫 분원 건립 사업과 함께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감염관리 격리건물 ‘I동’ 추진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먼저 인천 청라 지역에 건립되는 ‘서울아산병원청라(가칭)’는 지난달 초 원내 추진단이 구성돼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 심장내과 최기준 교수가 추진단장을 맡고 진료경쟁 전략 등을 수립 중이다.
본관의 새 시설인 감염관리 독립건물 ‘I동’ 또한 공사가 순조롭다. 지난 6월까지 계획대로 절반 정도의 공정률을 달성, 금년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10월 해당 시설은 외형은 거의 갖춘 상태로 마무리 공사에 진입한 상태다.
심뇌혈관 중환자실 등 특수병상 중심 병동인 D동 건립도 남아 있다. 앞서 I동 및 주차시설인 ‘P동’과 함께 부지 내 마지막 신축 건물로 추진됐다. 다만 청라병원 건립사업과 동시에 추진되면서 우선순위는 다소 밀리게 됐다.
기존에 진행 중이던 사업을 재개하는 병원들이 있는가 하면 앞으로 중단기 성장전략을 새롭게 마련하고 나선 병원들도 있다.
백중앙의료원 병원들, 개별 중단기 발전 방안 공개
백중앙의료원 산하 병원들은 올해 일제히 비전선포식을 개최하고 병원별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당초 백병원들은 지난해 비전 발표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미뤄져 올해 진행됐다.
가장 먼저 비전선포식을 가진 해운대백병원은 중증질환 진료‧연구 역량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교육 문화를 조성해 구성원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다음으로 상계백병원도 최근 ‘2026 비전 선포식’을 열고 5개년 중단기 사업 방향을 구성원들에게 소개했다.
‘수도권 의료를 선도하는 경쟁력 있는 병원’, ‘환자중심 진료를 실천하는 병원’ 등이 큰 미션이다. 세부적으로는 원내 시설 확충 방안에 대해서도 현재 검토 중인 내용이 공유됐다.
백중앙의료원의 나머지 3개 병원도 조만간 코로나 사태 이후의 병원 발전방향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경희의료원은 최근 개원 50주년을 맞아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진료 선진화 전략, 글로벌 공공협력 활성화, 의료행정 지원체계 혁신 등 6대 과제가 제시됐다.
의료원은 이를 위해 의사 포함 65명의 TF를 구성하고 삼일회계법인과 전략 컨설팅도 진행한다. 컨설팅 진행 비용만 수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병원의 이번 컨설팅은 지속적인 분원 설립 사업 추진을 앞두고 병원 재정자립도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본관 리모델링을 마친 후 몇 년이 채 되지 않아 새 병원 설립이라는 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병원 스스로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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