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자기 PR 시대에 이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유튜브다. 성실한 진료와 입소문만으로는 환자 유치에 한계가 있다. 매일 진료실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환자들이 잠재적 구독자가 되고 이들로 인해 추가 환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생길 것이다.”
안중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10월22일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개최한 종합학술대회에서 ‘이비인후과 의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 단순 취미? 병원 홍보?’를 주제로 발표하며 의사 유튜브 장단점을 소개했다.
안중호 교수는 지난해 1월 25일부터 귀(ear)와 꿈(dream)의 합성어인 ‘이어드림’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안중호 교수는 “지난해 1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하고 학회 일정이 많이 취소되는 등 여유가 늘면서 주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자 유튜브를 시작했다”며 “초기에는 여러 학회에서 강의했던 전문강의를 위주로 영상을 제작했고, 최근에는 코로나19 관련 메디컬 이슈나 건강강좌, 보청기 및 청각재활 세션을 추가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로서 시청자가 건강 상식이나 지식을 바라기 때문에 의학관련 동영상 조회수가 높다”며 “유튜브는 세계 최대규모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오히려 네이버나 구글 검색보다도 유튜브를 먼저 찾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나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싶어 취미 개념으로 올린 것인데 시청자가 늘면 돈도 생기고 무료 홍보매체의 가능성도 높다”면서 “취미가 돈이 되는 세상으로 국세청 등록된 유튜버 등 미디어 콘텐츠 창작업자 2776명의 평균 매출액은 3152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의사 유튜브, 전문성 갖춘 지식과 다양한 콘텐츠로 수많은 환자 만남 가능성 등 장점”
안중호 교수는 “의사 유튜브의 명확한 장점은 이미 충분한 의학적 지식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자료를 찾거나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라며 “또한 짧은 시간 내 명확한 정보 전달을 위한 원고가 중요한데 전공의 시절 익힌 원고 작성 및 정리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학과 건강을 기반으로 독서, 맛집탐방, 음악, 역사 등 무궁무진하게 주제를 확장할 수 있다”며 “매일 매일 진료실에서 만나는 외래환자 역시 잠재적 구독자로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미 공급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는 점과 의학이라는 특성상 자극적인 제목, 썸네일 등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이비인후과 특성상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과임에도 다른 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다”며 “이미 많은 의사들이 유튜브에 건강 관련 정보를 업로드해 새로운 주제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것 또한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는 다른 유튜버와 달리 자극적인 제목이나 썸네일 사용도 굉장히 제한적이라 유입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미 남들이 다룬 같은 주제라도 본인 생각을 담아 어떻게 더 쉽고 유익하게 풀어갈 수 있을까 고민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안중호 교수는 유튜브가 병원 마케팅 수단으로 활동 가치가 매우 높으며, 향후 계속해서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튜브 마케팅은 한계 역시 분명히 존재하지만 유튜브 검색을 통해 병원과 의사를 선택하는 추세가 점점 늘고 있음은 분명하다”며 “성실한 진료와 입소문으로는 환자를 유치하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등 한계가 분명해 유튜브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검색 포털사이트 상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 꽤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며 “유튜브도 홍보 대행사가 있지만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으니 유튜브 시작이 부담스럽다면 최근 유행하는 1분 미만의 짧은 숏(short) 동영상으로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