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암종양 제거 수술 후 병변 부위에 직접 방사선 치료를 하는 ‘수술 후 방사선 치료(IORT)’ 효용성을 입증하는 논문이 발표됐다. 이에 따라 IORT가 췌장암 생존률을 높이는 대안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박준성 간담췌외과 교수팀이 지난 2018년부터 췌장암 수술 후 IORT 치료를 시행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췌장암 수술 후 직경 3.5cm 크기 방사선 발생 장치 팁을 가까이하여 10 Gy(그레이) 수준의 단일 선량 방사선치료를 실시했다. 수술 후 환자들에게 부착된 배액관을 통해 수집된 체액을 분석, IORT 치료 효과를 살폈다.
연구팀에 따르면 IORT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체액에 췌장암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사이토타인 분비가 많았다. 또 췌장암 세포주와 환자 체액을 동시에 배양했을 때 IORT 치료를 받은 환자 체액으로 배양한 그룹에서 췌장암 세포주 증식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IORT 치료를 받은 환자군 체액에서 암종양 억제 작용에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사이토카인(cytokine) 성분이 더 많이 검출됐다. 항염증성 사이토카인 종류인 TGF-β(p=0.0174)는와 혈소판 유도성장인자인 (PDGF)-BB(p=0.0042) 는 IORT 치료를 시행했을 때 유의미한 증가 상태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IORT 치료를 받은 환자군이 수술 후 7일 및 14일째 시행한 혈액 검사에서 면역 기능이 빠르게 회복됐다는 점도 확인했다. 특히 암 치료에 중요한 T세포 증가율이 IORT 시행 여부에 따라 다르게 측정됐다. 면역세포의 대표 주자인 NK 세포도 유의미한 증가 속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IORT 치료가 면역반응을 수술 부위 주변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박 교수는 “IORT 치료가 환자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한 첫 번째 연구라서 의미가 크다”며 “IORT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면역세포 특성 및 사이토카인 수치를 바탕으로 IORT 치료를 시행하면 면역반응이 활성화되어 항종양 효과를 이끌며 췌장암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췌장암은 절제술이 아무리 잘돼도 간이나 폐로의 원격전이와 국소 전이가 많아 생존율이 낮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며 “IORT 치료가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증진시키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BMC cancer (IF : 4.4)에 '췌장암 수술 중 시행한 방사선치료의 면역 증가 효과' 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