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치매 조기진단키트 개발에 나서면서 치매 조기검진 대중화 시대를 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유전체 분석 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는 지난 13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지놈과 손잡고 치매 치료물질과 예측진단기기 개발에 나섰다.
EDGC는 치매 치료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및 대사체 분석 기반 뇌질환 관련 균주·물질 분류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치료물질 개발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민섭 EDGC 대표는 "그동안 경도인지장애 조기진단키트 개발 국가과제를 수행하며 기술과 노하우를 갖춰왔다"며 "뇌(腦) 노화를 지연하는 유전체 정밀의료는 노인 문제 해결과 사회적 비용 절감 등으로 이어져 사회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단디바이오사이언스와 바이오소닉스도 치매 조기진단키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디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플렉센스와 치매진단키트 제품 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바이오닉스도 현재 카이스트 뇌과학연구소 강지윤 박사와 혈액 기반 치매 조기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치매 조기진단키트를 넘어 조기검진 대중화 시대를 개척하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지난 15일 KMI한국의학연구소 검진센터와 손잡고 치매 조기검진 서비스를 시작했다.
KMI한국의학연구소는 현재 서울 3개소를 비롯해 수원,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7곳에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향후 전국 모든 건강검진센터에서 치매 조기검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치매 조기검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국 검진센터 및 진료협력병원과 연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이처럼 바이오 업계가 치매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높은 시장성에 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고령인구는 오는 2025년 1000만 명을 넘어서고, 2036년 전 국민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10.3%로 환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6월 미국 바이오젠이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을 출시하면서 시장 확대에 탄력을 더한 상황이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의료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치매도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치매 조기진단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현재 치매 치료물질이 나와 있으나 증세를 완화하는 정도"라면서 "조기 진단이 대중화된다면 치료와 간병 비용이 줄어 국민 건강을 위한 사회비용도 감소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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