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여러 분야에서 방역 완화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의료기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 최소화를 위해 현재의 방역 정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25일 개최된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공청회'에서 오는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적용한 방역·의료분야 로드맵 초안을 공개했다.
방역당국 로드맵에 따르면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서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지며, 사적모임은 접종 여부를 따지지 않고 일단 전국적으로 10명까지, 100명 미만 행사는 조건 없이 허용된다. 100명 이상일 경우 백신 패스가 적용된다.
하지만 병원은 위드 코로나 도입 여부와 무관하게 현 방역정책이 유지, 적용된다. 일부 고위험 시설·행사의 경우 백신접종 증명서나 음성확인서를 보여주면 입장을 허용하는 백신패스도 당분간은 적용되지 않는다.
은평성모병원 최의윤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은 최근 국제학술지 JKMS에 ‘COVID-19 유행 기간 동안 대학병원 외래환자 진료소의 COVID-19 사전 선별 과정 분석’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며 “병원 내 환자와 직원들 간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 외래 환자는 사전 검사 과정이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병원 입구에서 사전검사 과정을 거쳤지만 총 449명이 누락돼 병원을 출입했다”며 “발열이나 감기 등의 증상을 검증하지 못한 것인데 이 중 2명은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코로나19는 감염자 증상이 없거나 미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가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노출에 최소화돼야 한다”며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사전에 검사하고 병원에 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절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상급종합병원 대다수는 정부 위드 코로나 정책과 무관하게 현행 방역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서울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 변화가 있겠지만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사전 문진을 완료한 환자와 보호자만 병원 출입이 가능한데 위드 코로나 이후로도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외부인 차단 방침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 최소화를 위해 그동안 시행해왔던 동선분리 등의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병원 관계자 역시 “백신 접종률이 높아도 돌파감염 위험 등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방역 수칙을 유지할 것”이라며 “병원은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많기 때문에 계속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패스 역시 한정적이고 제한적인 최소 단위로 실시하기 때문에 아직 병원에서는 적용 논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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