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서울아산병원의 마지막 신축 건물로 알려졌던 심뇌혈관 특수병동인 ‘D동’ 설립 계획이 후순위로 미뤄졌다. 병원 내부적으로는 건립이 중단됐다고 보는 견해도 제기된다.
인천 청라지구에 들어서는 첫 분원 서울아산병원청라(가칭) 설립 사업이 최우선 순위가 되면서다.
27일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추진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으로 서울아산병원청라 건립 사업에 착수했다. 인프라 확장 사업과 관련된 병원의 핵심 인력이 다수 포진했다.
청라병원 사업에 참여하는 서울아산병원 한 교수는 “청라병원 착공이 2023년, 개원이 2027년인데 그만한 시설을 준비하는 데 결코 넉넉한 시간은 아니”라며 “외부 공사 계획 이외 내부 시설에 대한 기획 작업 등으로 벌써부터 분주하다”고 설명했다.
많은 인적 자원과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되는 청라병원 사업이 시동을 걸면서 D동 건립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기는 어려워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프로젝트 자체가 중단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당분간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현재 D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고 말해 사실상 건립 중단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아산병원의 한 교수도 "청라병원 진출이 확정되면서 여기에 집중키로 방침이 세워졌다"며 "이러다 보니 D동 건립에 역량을 분산시키는 것이 어려워 내부적으로 새 병동 건립은 중단키로 한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청라분원 설립 이전 병원의 최대 역점 사업이었던 D동은 심뇌혈관 중환자실 등 특수병상 중심 병동이다. 고난이도 중증환자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또 첨단기술이 집약된 시설이란 의미를 담아 ‘드림(Dream)’ 앞 글자를 따 이름을 지었다.
서울아산병원의 차후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혔다. 이상도 前 원장은 지난 2019년 개원 30주년 기념식에서 D동 설립 추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 의료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박승일 신임 원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D동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심뇌혈관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 전략에 따라 D동을 선도적 스마트병원으로 건립하고 정밀의료를 구체화해 세계 유수 병원과 경쟁할 발판을 마련해 가겠다"고 소개했다.
실제 D동은 서울아산병원의 중증환자 진료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상징적인 시설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대형 의료기관의 화두로 중증치료 전문 ‘4차병원’이 떠오른 상황에서 시의적절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또 경쟁 구도인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심장뇌혈관병원을 출범하면서 중증진료역량을 강화한 사례도 있는 만큼 서울아산병원이 D동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일지 병원계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한편, 앞서 인천 청라지구에 설립되는 청라병원은 800병상 규모다. 병원 내부적으로는 개원 이후 상황에 따라 1300병상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청라병원의 목표는 ‘고난도 중증환자 치료 전문 의료기관’이다. 현재 예정된 주요 의료시설로는 장기이식센터와 심뇌혈관센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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