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위드 코로나(with COVID19)를 목전에 두고 대한의사협회(의협)가 "5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0%를 돌파하면서 정부가 일상회복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돌파감염을 들어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이와 함께 의료체계 대비, 자가검사키트로 인한 깜깜이 감염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의협은 28일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준비와 대책’ 관련 긴급 진단을 실시하고 이 같이 주장했다.
우선 독감 등 계절적 요인 영향을 받는 시기에 일상회복이 진행 되면서 5차 대유행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염호기 의협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가 완전한 안정기에 접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5차 대유행이 오지 않을지 염려하고 있다”며 “폭증 시 확진자 수가 2만명까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석 위원도 “많은 국민들이 예방접종을 받고 면역력이 생긴 단계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긴급 진단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정부가 일상회복의 전제 중 하나로 강조하는 백신 접종률에 대해서도 걱정스런 시선을 보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0%를 돌파했으나 위드 코로나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염 위원장은 “정부가 백신 접종률을 ‘전가의 보도’처럼 여기고 있다”며 “영국과 독일, 유럽 다수 국가에서 다시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데, 영국 같은 경우 하루 5만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다고 해도 확진자가 안 생긴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10% 이상 돌파감염이 발생한다”며 “숫자만 조정하는 정량적인 방역은 중단하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원칙에 따른 정성적인 방역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박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한 제언도 내놨다. 핵심은 의료체계가 마비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는 것, 깜깜이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 관리 등이 제시됐다.
염 위원장은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고위험이 아닌 환자들이 재택치료를 하지만 갑자기 상태가 나빠졌을 경우 빨리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환자 급증 가능성에 대비해 당장 가동이 어려울지라도 충분한 중증환자 전담병원, 음압병실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신속항원검사 같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계속 쓰이고 있는데, 실제 사람들이 음성이 나왔다고 회사 등에 제출한다”며 “자가검사를 전문가적 접근에서 하지 않으면 결국 깜깜이 감염·확산을 만들고, 방역에 구멍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도 “우리나라 초기 방역의 성공은 PCR검사법에 기인한 면이 크다”며 “자가검사키트를 통하면 일부 환자들이 제대로 진단이 안 돼 전염시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 특히 델타변이가 유행하면서 자가검사키트로는 확인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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