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박승우 신임 원장(순환기내과 교수)을 선임한 삼성서울병원이 진료부원장을 포함 부원장급 인선을 마무리했다.
29일 병원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신임 진료부원장에 오세열 안과 교수를 내정했다. 오 교수는 박윤수 前 진료부원장이 퇴임한 후 9월부터 업무를 대행해왔다.
신임 암병원장에는 이우용 외과 교수가 임명된다. 대한외과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대한의사협회 임원진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남석진 現 암병원장(유방외과 교수)은 6년의 임기를 마치게 된다.
박승우 원장 임명이 이뤄진 뒤 공석이었던 기획실장은 김희철 소화기외과 교수가 이어 받는다. 그는 전공의를 마친 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조교수까지 재직하고 삼성서울병원에 합류했다.
제 2대 미래병원추진단장은 손영익 이비인후과 교수가 고광철 단장(내과 교수)로부터 바통을 넘겨받는다.
부원장급 인사들의 임기는 오는 11월 1일 시작된다.
이번 인사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외과 계열 교수들의 활약이다.
연임하는 권현철 심장뇌혈관병원장(순환기내과 교수)을 제외하면 진료부원장을 비롯해 기획총괄, 암병원장, 미래병원추진단장 모두 외과 계열이다.
이는 원장을 배출한 내과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분석이 나온다.
삼섬서울병원장은 최근 10여 년 간 모두 내과 계열 출신 교수가 맡았다. 송재훈 전 원장(감염내과)과 권오정 전 원장(호흡기내과), 그리고 박승우 원장 모두 내과다. 송 원장과 권 원장의 임기를 합하면 벌써 9년째 내과계 출신 수장이 병원을 이끌고 있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내과 계열에서 원장이 임명되면 부원장은 외계 계열에서 등용했다. 이번 인사에도 이 공식이 적용된 가운데, 다른 부원장급 보직에서도 외과 인사들의 기용이 많은 모습이다.
박승우 원장 및 서울대 87 졸업동기 ‘포진’
병원 내부적으로는 박승우 원장의 동기들이 요직을 맡게 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박 원장을 비롯해 내정된 오세열 진료부원장과 손영익 미래병원추진단장, 그리고 재직 중인 권현철 심뇌혈관병원장은 모두 서울대 의대 87년 졸업 동기이고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밟았다.
이번 부원장급 인사에는 박 원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재단이 임명하는 원장과 달리 부원장급 인사는 실무를 총괄하는 원장이 직접 조력자들을 고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권 원장의 경우 박 원장보다 앞선 지난 3월 인사가 이뤄졌지만, 오 교수와 손 교수에 대한 이번 인사에는 박 원장 의견이 상당수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이들과 함께 주요 보직에 임명되는 이우용 암병원장 내정과 김희철 미래병원추진단장 내정은 각각 서울대 의대 88년, 89년 졸업이다.
이번 부원장급 인사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중증환자 치료 중심 병원 및 미래형 첨단병원을 구축하기 위한 인재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