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내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체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의료현장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코로나19 병상 간호인력 충원 및 민간병상 확보 등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을 완화하면 중증환자 폭증 등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31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에는 간호인력 충원에 대한 일말의 언급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용병상 사전파악·폭발적 확산 시 신속 확보 대책’은 실속이 없다”며 “병상을 확보해도 숙련 간호사를 구할 수 없고, 기존 인력이 차출돼 나간 자리를 신규 인력이 채워 발생하는 과로·소진 등의 문제를 반복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본부는 해당 계획에 사립병원, 특히 상급종합병원 병상 추가 동원계획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확진자의 68%를 공공병원이 담당하고 있다.
본부는 “또 다시 확진자 치료를 공공병원에만 한정하겠다는 계획이냐”며 “현재 중환자 병상 가동률, 백신 접종자 중 중환자 발생률을 고려하면 중환자 병상이 보름 내 모두 소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행 지방의료원 중심 대응을 유지하면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시 중증환자를 치료할 역량이 부족해 사망률도 높아진다”며 “사립대병원들은 위드코로나 상황에서도 혼자만 ‘위드아웃 코로나’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 “보건복지부는 빠르게 시범운영 결과에 따른 세부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전담병원 코로나19 간호인력충원 강제력을 행사하라”며 “민간병상을 추가 확보해 안정적이고 평등한 의료체계를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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