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이화여자대학교서울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유은선 교수 연구팀이 조혈모세포이식실 신규 오픈 후 최근 청소년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첫 청소년 조혈모세포이식 주인공은 16살 A군이다. 평소에 건강했던 환자는 갑자기 주저앉아 걷지 못하는 하반신 마비 증상을 보였다. 검사 결과 악성버킷림프종(Burkitt Lymphoma) 4기로 흉추를 침범한 종양에 의해 척수가 압박된 것으로 진단됐다.
환자는 다약제 병합 항암화학요법과 표적항암제(리툭시맙)로 두 차례 관해유도요법을 시행해 종양이 약 80% 이상 감소했다. 추가적인 항암치료 후 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해 생착에도 성공했다.
지난 10월 7일 유 교수 등 의료진과 조혈모세포이식실 관계자들은 A군 퇴원을 축하하며 꽃다발과 케이크 등을 선물했다.
악성림프종은 림프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림프계는 세균, 바이러스 등과 싸워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중 림프구가 악성으로 전환하여 증식하는 것이 악성림프종이다.
소아청소년기 악성림프종은 100만 명 당 약 27명 꼴로 발생한다. 성인과는 달리 처음부터 실질 장기 침범이 흔하고 종양 성장이 빨라 급격히 골수, 혈관, 중추신경계까지 퍼져나간다.
유은선 교수는 “A군의 경우도 종양이 흉추를 침범해 빠르게 확산했지만 빠르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아 복합, 맞춤형 치료를 한 덕에 치료 결과가 좋았다”면서 “추적 관찰을 통해 면역학적 회복을 이뤄낸다면 건강하게 잘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