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올해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을 선정한 가운데 보건의료계와 제약바이오계, 생명과학계에서도 여러 연구가 우수 성과로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정부 지원을 받아 수행된 7만여개 연구개발(R&D) 과제 중 올해 우수성과 100선을 최종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100선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비롯한 각 기관이 추천한 852건의 후보 성과를 대상으로 전문가 평가, 국민 온라인 투표 등을 진행해 선정했다.
우수성과는 ▲기계·소재(18건) ▲생명·해양(26건) ▲에너지·환경(18건) ▲정보·전자(19건) ▲융합(10건) ▲순수기초·인프라(9건) 등 6개 분야로 나눠 선정했다. 이들 중 분야별 2개씩 총 12개 과제를 기술적 성과가 뛰어나고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가 큰 ‘최우수 성과’로 분류했다.
의료계에서 이번 우수성과 100선에 이름을 올린 연구는 2가지였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주도한 ‘PCSK9이 저밀도지질단백질(LDL) 수용체를 분해하는 기전 규명 : 대사증후군 신치료제 개발 플랫폼 확립’과 박웅양 삼성서울병원 삼성유전체연구소 소장의 ‘대장암 단일세포 분석을 통한 면역항암치료 기전 규명’이다.
이중 김효수 교수 연구는 생명‧해양 분야에서 최우수 성과에 선정됐다. 김 교수는 PSK9가 LDL 수용체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CAP1 단백질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추후 원천기술 확보 및 치료제 개발로 독점적 매출을 불러올 전망이다.
박웅양 소장은 대장암 종양세포 및 종양미세환경세포를 분석해 종양 세포의 특성을 재규명하고 대장암 성장에 미세환경세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세환경세포가 새로운 항암제 타깃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면역항암치료가 잘 듣지 않는 환자의 치료효과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우수연구 100선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박창식 레고켐바이오 ADC 디스커버리팀 수석부장은 ‘신규 항암치료제로서 DLK1을 표적하는 DLK1-ADC 비임상 연구’로 100선에 진입했다.
DLK1-ADC는 레고켐바이오의 항암 신약후보물질로 생쥐 및 게잡이원숭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임상시험에서 경쟁 약물대비 안전성 및 효능에서 우수성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지난해 2월에는 미국 픽시스사에 3255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기도 했다. 레고켐바이오는 내년 1분기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진단키트를 비롯한 코로나19 관련 연구도 눈에 띄었다. 진단기기 전문기업 피씨엘은 ‘DNA 항체기반 유해미생물 검출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의 50개국 수출로 글로벌 방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에너지‧환경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바이오융합연구부 소속 김승일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초고감도 신속진단기술 개발로 융합기술 분야 우수성과로 선정됐다.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IBS) RNA 연구단장(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숙주세포 내에서 생산한 RNA 전사체를 모두 분석한 공로로 순수기초‧인프라 분야 최우수 연구로 인정받았다.
의료분야 AI(인공지능) 연구도 100선 중 2자리를 차지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국산 3D 홀로토모그래피 AI 기술을 통해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생명‧해양분야 우수성과에 이름을 올렸고, 의료 AI 스타트업 아이도트는 자궁경부암 원격진단 AI 시스템의 글로벌 사업화 공로를 인정받아 정보‧전자 분야 우수성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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