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서울대병원과 대구가톨릭대의료원 노조가 오는 10일 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3일 오전 기자회견 열고 소속 병원들의 쟁의조정신청 현황 등을 공유했다.
두 병원 외 의료연대 소속 사업장 중 현재 쟁의조정 및 부분파업 중인 분회는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동국대병원 ▲포항의료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울산대병원 ▲울산동구요양원 등이다.
박경득 의료연대 서울지부장은 “정부가 9월 발표한 ‘코로나19 병상 간호사 배치기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겠다고 나선 병원, 시행계획을 내놓은 병원은 단 한곳도 없다”고 이번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본부는 이번 투쟁 슬로건을 ‘내 삶을 지켜주는 공공의료’로 정하고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공공병원 확대·공공병상 확충 ▲필수의료 건강보험적용 확대 ▲인력 확충 ▲수익성 중심 국립대병원 경영평가 철회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돌봄노동자 처우 개선 등이다.
3185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7월 2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그동안 17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달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 92.2%를 기록해 파업이 가결됐다. 현재는 단체교섭·실무교섭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서울대병원 파업에는 필수유지 인력을 제외하고 약 1000여 명이 참여한다.
다음으로 조합원 규모가 큰 곳은 경북대병원이다. 2007명을 보유한 이 분회는 정규직 전환직 처우 개선·인력충원·간호사 1인당 환자 수 제한 등을 요구 중이다.
1262명을 보유한 강원대병원분회도 인력충원·임금인상·야근근무 누적휴가 등을 요구 중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분회는 지난 8월 19일 상견례를 시작했고, 지난 21일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오늘(3일) 오후 7차 교섭이 이뤄진다. 보유 조합원 수는 780명이다.
한편, 서울대병원이 수탁 운영 중인 보라매병원의 참여도가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박경득 의료연대 서울지부장은 “보라매병원 조합원들의 파업 돌입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며 “타 서울시립 병원 대비 중증도 환자 비중이 높고, 이는 서울대병원과 비슷한 수준인데 인력은 턱없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과를 한 번에 받아 잡과로 운영하고 있어 간호사 업무 소진이 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속 조합원들은 오는 11일 점심부터 총파업에 돌입, 청와대 사랑채에서 서울 시내로 행진한다.
이향춘 의료연대본부장은 “교육부·복지부 등 정부부처 앞 시위를 하거나 대구가톨릭대병원 경우 종교재단 등 앞에서 시위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며 “파업일 전까지 교섭을 성실히 할 것”이라고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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