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항생제 오남용과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형 항생제 관리 지침이 나왔다.
대한감염학회와 대한향균요법학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다학제 위원회가 최근 이 같은 지침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이 지침은 질병관리본부 학술연구개발사업 일환으로 향생제 관리 프로그램(ASP) 개발 지도 요청에 따라 개발됐다.
위원회는 증거 기반 중재 방법을 사용해 항균제 적절한 사용과 ASP 확장에 관한 가이드를 마련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2016년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중심으로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유럽 각 국가들도 차례로 ASP를 가동하며 항생제 내성으로 생기는 의료 부담을 크게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항생제 오남용에 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사용량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항생제 처방이 많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사전 승인으로 사용 제한 및 관리자 모니터링 필요
위원회는 크게 9가지 주제로 지침 기준을 마련했다. ASP 적용 방법부터 시행을 핵심 요소와 의료기관 적용 전략 등이 담겼다.
위원회는 먼저 "사전 승인을 통해 항생제 사용 제한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이 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하기 전(前) 승인을 거쳐 항생제 사용을 개선하는 전략이다.
또 항생제 처방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관리자가 항생제 종류 및 용량, 용법 등 적정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교육을 통한 항생제 관리 시 이 두가지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위원회는 처방 시스템 내 임상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항생제 관리를 능동적으로 해야 한다며 항생제 관리를 위한 전산화된 처방 시스템 필요성도 강조했다.
ASP 시행을 위한 인력 재정에 관한 내용도 담았다.
위원회는 ASP 책임자로는 다학제 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감염내과와 소아청소년 감염 분과 전문의를 권고했다. 또 전문 약사를 핵심 구성원으로 포함해야 환자와 의사소통을 위한 간호사도 팀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각 병원별 APS 적용 세부안도 제시했다. 특히 장기요양병원에서는 항생제 사용이 매우 흔한 만큼 ASP을 가동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무엇보다 ASP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하면서 의료기관 규모와 기능에 따라 적절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ASP 활성화는 항생제 내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대책 중 하나”라며 “이 지침에 향후 국내외 주요 최근 연구 결과를 반영해 국내 실정에 적합한 지침이 되도록 주기적으로 개정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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