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10년 이상 지속된 비뇨의학과 전공의 부족 사태가 대학병원 교수요원 부족 사태로 이어지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비뇨의학회는 "이 같은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교수 수당 보조금 및 전문의 가산 촉구 등 정부 차원의 특단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비뇨의학회는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KUV2021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비뇨의학과 전공의 지원 실태를 설명하며 '비뇨의학 진료체계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주관중 학회 보험이사는 “최근 10여년 동안 지속된 수련병원 전공의 미달 현상으로 대형병원에서는 비뇨의학과 전임의가 없어 중증 고난이도 수술에 어려움이 있고, 대학병원에서는 교수가 야간 당직을 서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최근에는 전공의를 수련하는 수련병원에서 교수요원조차 확보가 어렵다”며 “서울 대형병원들이 수도권, 지방대학병원에서 교수요원을 스카우트해 가는 현상으로 수도권 및 지방대학병원은 수련시스템을 유지하기 힘들어지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비뇨의학과는 2011년부터 전공의 수가 미달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2014년 26.1%, 2016년 29.3% 등 심각하게 낮은 충원율을 보였다.
이에 협회는 자발적으로 2017년 정원 감축정책(총정원제 50명)을 시행해 최근 수도권 충원율은 조금씩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나, 비수도권은 개선이 없어 총 전공의가 아예 없거나 한 명인 수련병원이 많은 상황이다.
박관진 비뇨의학회 수련이사는 ”실제 전공의가 한 명이면 많은 잡일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수련이 불가능하다고 봐야한다“며 ”지방병원에서 비뇨의학을 제대로 수련할 수 있는 환경 사라지고 있으며, 전공의 부족으로 인해 지방병원서 교수를 할 수 있는 인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뇨의학과 수가, 외과 수준으로 개선 등 필수의료과와 보조 필요"
이어 “문제 극복을 위해 내부적으로 수련 질을 높이고 적절한 수련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외과나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과 같은 지원금이나 그에 상응하는 외부적 지원 마련이 시급하다”며 비상식적인 비뇨의학과 수가 수준을 최소 외과 수준으로 개선하고 필수의료과와 보조를 맞춰 전공의와 전문의 활동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대한비뇨의학회는 최근 전립선암과 신장암에 대해 선별적 로봇수술급여화가 추진되고, 전립선암 적정성 평가가 이뤄져 더 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관중 보험이사는 "설상가상으로 최근 전립선암과 신장암에 대한 선별적 로봇수술 급여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전립선암 수술에 대한 적정성 평가까지 더해지면서 비뇨의학과 자체에 엄청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 보험이사는 "전립선암과 신장암에 대한 로봇수술 급여화는 현실수가를 반영하지 못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고난이도 종양수술에 대한 수익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즉 비뇨의학과 위기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인력은 부족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적정성 평가가 이뤄지는 것은 비뇨의학과 존립 위기를 심화시키는 것"이라며 "우선 비뇨의학과 전공의 교수요원 수급 안정화를 위한 대책으로 전공의, 수련병원 지도전문의 및 교수요원에 수당 보조금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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