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고혈압 환자들은 2제 요법, 안지오텐신차단제(ARB) 계열 고혈압 치료제를 가장 많이 처방받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11월 5~6일 양일간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hypertension Seoul 2021(추계 국제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혈압 팩트시트 2021'을 공개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인구의 28%(30세 이상 성인의 33%), 약 1207만명이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남자는 630만명, 여자는 577만명으로 추산된다.
65세 이상에서 고혈압 추정 유병자는 약 495만명으로, 이중 남자는 196만명, 여자는 299명이다. 고령에서는 여성 고혈압이 더 흔하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 여성의 고혈압 관리 수준은 근래 오히려 저하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조절률은 60세 이전까지 남성보다 더 높다가 60세 이후에는 더 낮다. 고혈압 유병자 중 인지율은 70%, 치료율은 66%, 조절율은 48%다.
이호규 연세의대 교수는 "갱년기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면서 혈압이 올라가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산모 중 고혈압성 질환으로 인한 의료이용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1014만명의 고혈압 환자가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950만명이 약을 처방받고 있으며, 688만명이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고혈압 치료자 중 59%가 두 가지 이상 약제의 병합요법을 받고 있으며, 73%가 안지오텐신차단제, 61% 칼슘통로차단제, 25%가 이뇨제, 16% 베타차단제를 처방받고 있다.
젊은 여성에서는 남성에서보다 ACE 길항제·안지오텐신차단제 및 칼슘통로차단제 처방 빈도가 낮지만, 20~39세 여성 고혈압 치료제의 60%가 ACE길항제·안지오텐신차단를 처방받고 있다.
최근 10년간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 특히 임신 유발 고혈압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전자간 및 자간은 2014년까지 감소하다가 최근 5년 사이에 다시 증가하고 있다.
조은주 가톨릭대의대 교수는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으로 의료를 이용하는 비중을 보면 임신 중 고혈압은 전체 9%이며, 만성고혈압 5.4%, 임신 유발 고혈압 3.1%, 전자간/자간 1.8% 수준"이라며 "특히 임신 중 고혈압은 2005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혈압 팩트시트는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사용한다. 분석대상은 20세 이상이며, 분석 기간은 1998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다.
학회는 고혈압 유병 및 관리 현황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함으로서 정부가 고혈압 예방 및 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효과를 평가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발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