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코로나19 중증환자는 특수 구급차가 아니면 이송할 방법이 없습니다.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중증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국민 생명을 위해 구급차 확대 운영이 절실합니다.”
서울 중증응급환자 공공이송서비스센터 노영선 센터장(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교 교수)은 지난 8일 데일리메디와 가진 인터뷰에서 위드코로나에 대비한 중증환자 이송시스템 확대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라 코로나 중증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환자들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특수 구급차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중증응급환자 공공이송서비스(SMICU)는 지난 2015년 서울시가 서울대병원에 위탁하면서 시작했다.
SMICU 센터는 이른바 ‘달리는 중환자실’로 불리는 특수 구급차 2대를 운영하며 강북권역(서울대학교병원)과 강남권역(서울의료원 강남분원)에서 활동하고 있다.
구급차 1대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 간호사, 1급 응급구조사 2명이 팀을 이뤄 환자를 치료한다.
SMICU 센터는 그동안 일반 중증환자를 주호 이송하다 지난해부터 코로나 중증환자 이송에 나선 상태다. 코로나 중증환자는 이송 중 인공호흡기와 고유량 산소캐뉼라 등 특수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30대 코로나 확진자가 이송 도중 급격한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해 도로에서 기관내 삽관을 수행해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이렇게 지금까지 이송한 일반 중증환자는 4700명, 코로나 중증환자는 427명에 달한다.
문제는 최근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라 코로나 중증환자가 증가하면서 환자들의 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에 나섰지만 이송 수단을 개선하는 논의는 여전히 등한시 되고 있다.
그러나 중증환자 전문 처치가 가능한 이송 수단이 충분하지 않다면 국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노영선 센터장의 우려다.
실제 코로나 중증환자가 늘어나면서 SMICU 센터 업무도 한계에 직면한 상태다.
지난달 SMICU 센터가 이송한 코로나 중증환자는 총 65명으로 지난 9월보다 26명(66%)이나 늘었다.
한 해 평균 환자도 크게 늘었다. SMICU 센터에 따르면 코로나 중증환자 이송 건수는 2020년 143건에서 올해 11월 기준 302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일 평균 3건으로 평균 이송 소요 시간은 4시간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 중증환자 이송 요청이 급증하면서 SMICU 센터가 보유한 이동식 산소통이 떨어져 외부에서 조달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노 교수는 “코로나 중증환자의 경우 이송 거리가 짧더라도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할 수 있어 특수 구급차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SMICU 센터는 코로나 중증환자 뿐만 아니라 일반 중증환자 이송도 전담하고 있기에 업무 과중이 심각해지고 있다.
노영선 센터장은 “골든타임이 중요한 중증 환자들이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결국 생명도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SMICU 센터가 서울에 국한돼 운영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해가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서울과 마찬가지로 대구나 광주 등 지방에서도 중증응급환자를 위한 이송서비스가 절실하지만 1년에 10억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노 센터장은 "코로나 중증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며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정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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