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범(汎)현대그룹이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해상과 현대자동차 등 범현대그룹이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최근 미래에셋그룹과 340억원 규모 투자 펀드를 조성, 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 분야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에 나섰다.
이 펀드에는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대웅제약, 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재단도 출자에 참여한다. 운용기간은 10년이다.
양사는 이번 펀드 조성을 통해 원격의료, 디지털치료제,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와 바이오 신약 개발 분야 유망 벤처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또 벤처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디지털 헬스 및 바이오 벤처기업 비즈니스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벤처기업 신기술 개발 환경을 구축하는 데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현대해상도 각종 투자와 사업계약을 맺으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10월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케어닥’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이보다 앞선 5월에는 해외 체류 한인을 대상으로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히어’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현대해상과 손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에 나섰다. 자동차에서 만들어지는 운전자 데이터를 활용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디지털 헬스케어는 성장 잠재력이 높아 유망한 시장으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25조원에서 연 평균 29.5%씩 성장해 2026년에는 7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기업 육성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 전략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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