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129년 역사를 가진 다국적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이 분사를 결정하면서 GE헬스케어의 사업 다각화가 주목된다.
11일 외신 등을 종합하면, GE는 내년까지 헬스케어 부문을 분리하고 2024년까지는 재생에너지와 전력 등 에너지부문을 분리할 방침을 밝혔다.
항공부문은 ‘GE’ 사명을 유지하며, 헬스케어 부문 지분은 20%만을 남길 계획이다.
GE의 헬스케어 부문 매각 결정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GE는 지난 2018년에 다우지수 구성 종목에서 퇴출될 정도로 주가가 낮아지자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헬스케어 분사를 결정하고 바이오분야 사업을 매각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기업가치가 6000억 달러에 달했던 GE의 현재 시장가치는 1200억 달러까지 하락했다. 2018년 이후 지금까지 GE는 누적된 부채 축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도모했다. 그간 약 750억 달러(한화 약 88조원)의 부채를 상환하고 십여 개에 달하는 계열사들을 간소화했다.
때문에 이번 헬스케어 매각 또한 의료부문 매출이 저조한 데 따른 것은 아니다. 실제로 1분기 헬스케어 부문의 매출은 43억8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45억 달러로 회복했다.
이와 관련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GE 계열사를 보면 헬스케어와 다른 사업부 간 연관성이 없다. 헬스케어 매각은 부채 감축과 경영 정상화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사업쪽의 변화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외신 등에서는 GE 내부의 관료주의적 문화가 경영난을 키웠다는 분석도 제기돼 왔다. 실제로 GE는 16년 가까이 최고경영자인 제프리 이멜트가 교체되지 않다가 다우지수 종목에서 퇴출되고 나서야 처음으로 외부 출신인 래리 컬프 이사회 의장이 새 CEO로 취임한 바 있다.
또한 분사 소식 이후 GE 주가가 2.7%가량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GE와 비슷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던 지멘스 또한 의료장비 분야를 지멘스 헬시니어스로 지난 2018년 분사한 바 있다. 이후에도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로봇과 방사선 치료 등 다양한 분야 의료기기업체를 인수하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GE는 초음파 등 기존 영상장비 분야에 더해 최근에는 초음파 시스템 표준화 및 인공지능(AI)솔루션 활용 등 디지털 헬스케어에도 적극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다른 의료기기업체와 마찬가지로 의료 소프트웨어 개선과 병원의 디지털 전환에 맞춘 의료서비스 플랫폼 강화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중이다.
한편 GE측은 “각 기업이 보다 높은 집중도와 맞춤형 자원 배분, 전략적 유연성 혜택을 누리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부채를 줄이고 운영 성과를 개선해서 수익성 있는 성장을 추진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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