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비급여의 건강보험 급여화 정책 이후 다양한 의료행위가 보험급여로 전환된 가운데, 정작 시술료보다 비싼 치료재료비로 인해 환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한성형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강상윤 보험이사는 “비급여의 급여화 과정에서 다양한 치료재료 영역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강상윤 이사는 “성형외과 부문에서도 많은 부분이 급여화되면서 의미있는 작업들이 이뤄졌지만, 의료행위보다 비싼 치료재료들이 비급여로 남아 있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수술시 사용하는 특수한 봉합사의 경우 치료재료 가격이 의료행위 수가를 뛰어넘는 경우가 있어 현실적으로 보상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김한구 보험이사도 “성형외과 내에서도 안면이식 수술, 림프부종 수술 등 난이도가 높으며 경험 많은 전문의가 해야 하는 수술들이 있는데 정작 환자에게 불필요한 영역이 먼저 급여화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림프부종 수술시 혈관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시행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림프종 자체를 옮겨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세부적인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아 급여화가 안 되고, 삭감 이슈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환자에게 필요한 부분이 먼저 급여화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성형외과도 뉴노멀 대비, 술기 저변 확대 추진”
한편 학회는 올해 ‘The Next Normal, A New Journey(새로운 기준, 함께하는 여정)’ 라는 대주제하에 100개 이상 세션을 구성해 다양한 학술교류 장(場)을 마련했다.
윤을식 이사장[사진 左]은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학술대회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방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번 추계 때는 오프라인으로 추진하려고 했는데 계획 당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기 때문에 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 이사장은 “성형외과학회는 과(科) 특성상 동영상 강의, 라이브 서저리 등을 위해 대면 논의가 상당히 중요한데 이 부분이 쉽지 않아 고민이다. 해외 연자와의 교류도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온라인 세미나가 오프라인과 동일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성형외과 내에서도 첨단의료기술 확장에 따른 로봇수술과 인공지능(AI) 접목, 사회적 분위기 전환으로 공론화가 시작된 성전환 수술 등이 수면위로 부상, 학술대회 세션 주제들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윤 이사장은 “3D프린팅을 성형외과 수술에 접목해 활용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선도적으로 해 왔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을 성형외과에 어떻게 접목시킬지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형외과는 피부의 얕은 부분을 수술하기 때문에 그동안 장기 수술에 최적화된 로봇 장비를 이용하기 어려웠는데, 최근에는 혈관박리 시 환자 안전을 위해 로봇 장비를 활용하는 등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며 “학계에서 논의가 넓어지고 있어 기대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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