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비상계획' 발동 기준 75%를 넘어섰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비상계획을 발동할 방침이 없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5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서울과 인천 같은 수도권 지역은 중환자실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볼 때는 40% 정도 여유를 가지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보면 병상 여유가 있어 아직 비상계획 발동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최근 급격히 증가하며, 13일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중증 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76.2%에 달했으며, 입원 가능 병상은 82개였다.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상황은 비슷했는데 인천의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은 73.4%, 경기는 71.9%였다. 다만, 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은 59.6%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정부는 오는 16일 확보된 병상 수치 등을 반영한 구체적인 비상계획 발동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손영래 반장은 "전국적으로 중환자실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비상조치를 검토한다는 기준이 있었다"며 “1단계 시행기간인 남은 2주간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 방역이 핵심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과 주기적 PCR(유전자 증폭) 검사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해서 수도권 병상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며 “하루 1만명 확진자 발생에도 대응 가능한 병상 확충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권 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하루 7000여명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차질 없는 의료대응이 가능하도록 병상확보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하루 1만여명의 확진자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병상확충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누적됨에 따라 특히 수도권 병상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요양 및 정신병원과 시설은 병상배정이 곤란해지고 있고 무엇보다도 1년 이상 사투를 벌여온 의료진과 방역요원들이 한계상황에 처한 것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상과 장비가 확보되더라도 의료인력이 부족하고 힘들어 지친다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국민들 일상회복을 지켜드리기 위해서 의료진과 방역요원들은 아직 일상회복이 없고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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