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최근 동네약국을 넘어 활동 반경을 넓히려는 약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모습이다.
내년부터 약학대학이 6년제로 개편되고, 오는 2023년 4월부터 전문약사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병원계, 산업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약사들을 양성·지원할 기반을 부지런히 닦고 있다.
한국병원약사회(회장 이영희)에 따르면 전문약사 자격시험에 금년 역대 가장 많은 응시생이 지원하고, 역대 최다 인원인 244명이 합격했다. 현재까지 전문약사 누적 합격자 수는 1416명에 이른다.
감염·내분비질환·노인·소아·심혈관계질환·영양·장기이식·종양·중환자 약료 및 의약정보 10개 분과에 총 286명이 응시했다.
약사들의 산업계 진출 확대를 꾀하며 등장한 한국산업약사회(회장 유태숙)도 지난달 창립 1주년을 맞았다.
산업약사회는 산업약사 배출을 위해 약대생 교육도 직접 진행해왔다. 창립총회 전인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동국대·순천대·고려대·중앙대·우석대·이화여대·숙명여대·덕성여대·경희대 등에서 실습교육을 마쳤다.
유태숙 회장은 “내년 약대가 6년제로 개편됨에 따라 학과를 재편할 때 제약 관련 실무 수업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약은 크게 임상·개발·영업 마케팅·제조 품질·유통 등으로 나뉘어있는데 현재 실습교육은 공장견학에 고정돼 있어 학생들에게 타 주요직능을 소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거철 맞은 약사회, 공중보건약사 도입 드라이브
선거 유세에 한창인 제40대 대한약사회장 및 지부장 후보들도 관련 계획을 밝히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대업 약사회장 후보는 지난 16일 열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전문약사 제도를 원활히 정착시키고 산업약사 및 병원약사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공약을 발표했다.
이어 “병원·산업 등 다양한 분야 약사들의 전문행위에 대한 보상체계를 만드는 전문약사제도 도입은 기대가 크다”며 “병원약사회·산업약사회와 함께 보건복지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동주 서울시약사회장 후보는 공약으로 ‘공중보건약사’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후보는 “의사·치과의사·한의사·수의사 등은 공중보건의사·공중방역수의사 등으로 3년간 농어촌 등 의료취약지역에서 근무한다”며 “약대도 이제 6년제인데 약사만 이러한 제도가 없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공의료기관 및 의료취약지에는 당직 약사가 부족해 약화사고 등의 우려가 높고, 처방조제·복약지도 등 양질의 약료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며 “공중보건약사 제도 도입으로 국가 재난상황이나 의료취약지역에서 전문약사 인력을 활용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약사회 회원신상신고 통계집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만6779명의 약사 취업별 분포는 ▲약국 72.59% ▲의료기관 14.81% ▲제약·유통 6.02% ▲학계 0.18% ▲공직 0.18%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전체 약사 2만9525명의 취업별 분포가 ▲약국 80% ▲의료기관 10.1% ▲제약·유통 5.8% ▲학계 0.2% ▲공직 0.4% 등이었던 데 비해 점차 진출 분야가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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