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서울대 포함 소위 빅5 병원 중 비급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브란스병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빅5 병원과 수도권 대형병원 28곳의 비급여 진료비 비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각 병원이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2019년 회계자료를 분석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빅5 병원의 비급여 진료 비율은 세브란스병원(18.5%)이 가장 높았다. 총진료비 1조3741억원 중 비급여 수입이 2539억원을 차지했다.
이어 서울성모병원(15.7%), 삼성서울병원(14.2%), 서울아산병원(13.4%), 서울대병원(8.3%) 순이었다.
비급여 진료 비용을 살펴보면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이 83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대병원(819억원), 삼성서울병원(757억원), 서울성모병원(592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실련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세브란스병원의 비급여 진료 비율은 서울대병원보다 2.2배나 높았다”며 “서울대병원의 경우 공공병원이기 때문에 이윤 추구 유인이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조사를 실시한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료원 등 4개 공공병원의 평균 비급여 비율인 6.9%를 초과하는 비용은 과잉으로 보인다“며 ”추정되는 거품액은 5913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또 공공병원을 포함한 수도권 28개 중대형병원을 조사한 결과, 공공병원과 민간병원 간 비급여 비율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28개 병원 중에서는 경희대병원의 비급여 비율이 24.8%(치과‧한방병원 포함)로 가장 높았다. 반면 서울의료원은 4.2%로 가장 낮았다.
한편, 경실련은 이날 회견에서 오세훈 시장의 선거 공약인 ‘비급여 없는 공공병원 시범사업 시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구체적으로 보라매병원과 서울의료원에서 시범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의학적 효과가 있는 비급여를 ‘서울형 건강보험 급여’로 전환하고 서울형 급여의 일정 비율(건강보험 본인부담 수준)을 서울시가 지원한다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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