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코로나19 유행 이후 출생한 ‘이른둥이’ 가정이 면회·외래·응급실 진료 등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둥이는 임신 37주 미만 시기 출생한 아기인 ‘미숙아’의 순화된 표현이다. 18일 대한신생아학회(회장 박문성,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이른둥이 양육·치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금년 9월부터 10월까지 이른둥이 보호자 32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호자 65.6%가 신생아중환자실 면회를 제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면회가 전면 금지된 경우는 57.6%에 달했으며 ▲월 3~4회 17.1% ▲월 8회 이상 12% ▲월 1~2회 10.8% ▲월 5~7회 2.5% 등이었다.
담당의사와의 면담도 전화와 대면이 모두 불가했던 경우는 4.4%였다. 이외에는 ▲주 1회 이상 가능 39.2% ▲전화로만 주 3회 이하 가능 30.4% ▲전화로만 주 4~7회 가능 12.7% 등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신생아중환자실 면회 및 면담이 제한되면서 ‘아기 상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응답도 86.1%에 달했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 보호자와 의료진 간 갈등은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움이 있었고 불안했지만 의료진과 갈등은 없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41.8%였다.
학회 측은 “보호자와 의료진 간 신뢰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른둥이 퇴원 후에도 어려움은 있었다. ‘정해진 외래는 방문했지만 아이가 아플 때 외래·응급실 방문을 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30.6%를 차지했다.
‘정해진 외래를 방문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12.2%, ‘병원 이용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는 응답은 57.2%였다.
박문성 대한신생아학회장은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4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출생아 중 이른둥이 비중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출생 이후 2~3년 간 집중 관리가 필요한데, 올해 이른둥이 가정이 코로나19로 인해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회도 정부 및 여러 기관과 협력해 관련 어려움을 해소토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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