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국내 체외진단기업 양대산맥으로 자리잡은 SD바이오센서와 씨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감소에 따라 성장 기조도 다소 주춤하고 있다.
코로나19 수혜로 지난해 폭발적인 성과를 거둔 것과 달리 올해는 연초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3분기 매출 5267억 원, 영업이익 2495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36% 줄었다.
SD바이오센서는 특히 1분기 매출 1조1791억 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 5267억 원으로 절반 넘게 감소한 상황이다. 영업이익도 1분기 5763억 원에서 2분기 3904억 원, 3분기 2945억 원으로 타 직종 대비 엄청난 규모지만 줄어드는 추세다.
SD바이오센서 측은 “공장증설과 인력충원, 마케팅 등 일회성 비용 지출이 늘어나며 생긴 일시적인 감소”라는 입장이다. 특히 “3분기 예정된 입찰 시장이 4분기로 연기되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씨젠도 코로나19 특수 분위기가 가라앉는 분위기다.
씨젠은 올 3분기 매출 3053억 원, 영업이익 1286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0.5%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10% 떨어졌다. 특히 지난 1분기 3517억 원이던 매출은 3분기 3053억 원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위축되고 있다. 씨젠 영업이익은 1분기 1939억 원에서 2분기 1441억 원, 3분기 1286억 원으로 연일 하향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씨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략적 투자를 늘려오면서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씨젠은 올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로만 534억 원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2배를 넘는 수치다.
특히 핵심인력 확충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관계자는 “9월 말 기준 임직원이 지난해 말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SD바이오센서와 씨젠은 현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진단제품에 평향된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실제 SD바이오센서는 지난 9월 혈당측정기업체 유엑스엔에 400억원 규모 지분을 투자했으며, 10월에는 자회사 바이오노트를 통해 항체치료제 개발사 유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씨젠도 코로나19 진단시약 매출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병을 진단하는 제품 비중이 늘어나면서 비롯됐다.
씨젠 관계자는 "향후 코로나19를 포함한 호흡기질환 8종을 동시 진단하는 제품을 준비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전략적인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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