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최근 내시경을 통한 암 진단 및 절제술이 발전되고 있는 가운데, 조직검사와 같은 효율을 발휘할 수 있는 확대내시경에 대한 급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대한소화기학회 KDDW 학술대회 보험세션에서 화순전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완식 교수는 “소화기 내 점막을 고배율로 관찰하면 혈관 등을 확대해서 조직 단위까지 관찰이 가능하다”며 “이는 소화관질환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확대내시경은 점막 표면구조를 고배율로 관찰해 일반 내시경으로 볼 수 없는 미세구조 영상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조직검사를 시행하지 않고도 조기암의 작은 병변을 진단하고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이완식 교수는 “최근에는 미세한 조기위암도 확대내시경으로 발견하고 있으며 확대내시경 개념은 향후 더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확대내시경 진단이 조직검사를 대체할 경우 생검시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대장의 용종 제거시 암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있을 만한 조직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시술시간이 일반 장비보다 길며 전문화된 내시경의사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80배 이상 확대내시경은 기기를 따로 구입해야 하고 시술시간이 길며 시술자의 경험이 중요하다. 진단이 어려운 특수한 상황에서 활용도가 뛰어나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에는 500배까지 확대되는 세포내시경(endocytoscopy)이 출시됐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세포내시경이 일부 임상에 도입됐지만 아직 광범위하게 이용하기는 어렵다. 조직 관찰에 색소가 필요하고 정확한 영상을 얻기도 쉽지 않아 보편화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계에서 세포내시경을 포함한 확대내시경에 대한 신의료기술 평가를 신청했는데 식도 및 위 진단에만 세포내시경이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상황이다.
학회는 확대내시경 신의료기술 통과를 위한 재도전 의지를 밝혔다.
이 교수는 “확대내시경은 내시경 진단의 질적 향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 불필요한 내시경 검진 횟수를 줄이고 무작위 생검 빈도를 감소시켜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초점을 맞춰 병변을 관찰하는 장비이므로 별도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며 “생검 없이 확대내시경만으로 진단하는 것을 인정하고 급여화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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