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지난달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폐지 권고를 받은 캔서롭이 개선 기간 1년을 부여받으면서 코스닥 시장 퇴출 위기에서 한숨을 돌렸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2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캔서롭에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캔서롭은 개선 기간이 끝나는 2022년 11월 22일 이후 15일 내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이행 결과에 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서류 제출일에서 20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캔서롭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캔서롭 수난시대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캔서롭은 지난 2019년 3월 외부 감사인 안진회계법에서 2018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 거절' 판정을 받으며 시작됐다.
당시 안진회계법인은 캔서롭 해외 기업 회계처리와 관련해 수익 인식 적절성과 지분증권 분류와 평가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코스닥시장본부는 캔서롭 주권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캔서롭은 이듬해인 2020년 4월 9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고, 재감사에서 '적정' 판정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캔서롭은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내부통제 '비적정' 의견을 받으며 거래 재개에 성공하지 못하고 올 3월 7일까지 또 다시 개선 기간 부여받았다.
캔서롭은 올 3월 29일 개선계획 이행서를 제출하면서 4월 23일 코스닥시장본부는 속개를 심의했으나 10월 25일 '상장 폐지' 심의를 받으며 절체절명 위기에 놓였다.
캔서롭은 22일 이번에도 개선 기간을 부여받으면서 상장 폐지라는 최악은 피했지만 2년 동안 개선 기간만 세 차례나 부여받은 만큼 씁쓸함을 지우기 어려워 보인다.
캔서롭이 다시 한 번 재기에 도전하면서 최근 캔서롭 최대 주주로 오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 행보도 훨씬 과감해질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10월 8일 캔서롭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최대주주가 됐다. 투입 자금은 약 200억원으로 확보한 지분율은 19.57%다.
특히 캔서롭은 오는 12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임종윤 대표를 비롯해 박상태 코리컴퍼니 미국법인대표와 이용구 코리컴퍼니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코리컴퍼니는 임 대표가 2007년 홍콩에 설립한 해외기술 자원 투자 기업으로 향후 그가 캔서롭 대표에 오를 가능성도 예견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임 대표는 지난달 캔서롭 영국 자회사 옥스퍼드 백메딕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캔서롭 경영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개선 기간이 끝나는 내년 회사가 새롭게 주춧돌을 만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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