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서울 동북부 지역 거점의료기관인 상계백병원이 중증환자 진료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설 신설‧확장 공사를 계획을 본격 가동한다.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중단됐다가 지난 10월 비전선포식을 기점으로 논의가 다시 시작했다. 조만간 공사 일정까지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번 시설 투자를 통해 이 지역 중증환자 수요를 모두 감당하는 지역거점 병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24일 상계백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최근 외과 통합 중환자실을 새롭게 만들고 또 기존 수술실 공간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확정지었다.
앞서 병원은 지난 2019년 12월 내과중환자실 새단장을 마친 후 공사를 이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곧 코로나19 사태가 들이닥치면서 잠시 보류했다.
그러다 최근 정부의 방역기조가 ‘위드코로나’로 전환됐고 많은 대형병원들은 손을 놓았던 주요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상계백병원 또한 지난해 8월 취임한 고경수 원장 체재 하에 첫 대규모 공사를 추진하게 됐다.
상계백병원의 한 보직교수는 “우선 목표는 강북구 일대에서 거점병원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이라며 “적어도 이 지역에서는 우리 병원이 ‘최고’라고 여겨지도록 발전하겠다는 포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민들이 치료를 위해 다른 지역 병원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의 진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첫 단계”라면서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수술실 투자는 이를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고 전했다.
상계백병원 관계자는 “내부공사를 앞두고 병원 차원에서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시설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환자들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는데, 진료를 받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 좋은 시설로 보답할 것을 약속 한다”고 강조했다.
응급실‧주차공간 확대도 시급
이 밖에 병원은 중장기적으로 응급실과 주차공간 확보 방안도 고민 중이다. 특히 응급실의 경우 최근 몰려드는 환자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전언이다.
다만 이 같은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선 비좁은 부지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물론 그동안 부족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6년에는 인근 성서대학교와 8층 규모의 건물을 짓고 장기임대 형식으로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2019년에는 병원 바로 옆 근린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서울시는 “사립병원에 공공부지를 내어주긴 어렵다”며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또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규모 바이오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된 노원구 일대 창동차량기지 부지도 눈여겨봤지만, 서울대병원 유치설이 계속되면서 상황을 살피는 중이다.
이와 관련, 상계백병원 고위 교수는 “부지 확보는 쉽지 않은 문제지만 지역민들의 ‘의료 방파제’ 역할을 수행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조만간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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