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결핵 발생 및 사망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결핵 사망자 수는 1356명으로 법정감염병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10명 중 8명 이상이 65세 이상 어르신인데다, 감소폭도 젊은층에 비해 더뎌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25일 질병관리청(정은경 청장) 2020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호흡기 감염병인 결핵은 작년 전 세계적으로 987만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은 149만명으로 2019년 141만명 대비 5.6% 증가했다. 반면 국내 결핵 사망자는 2012년 이후 꾸준히 감소, 2020년 1356명으로 전년 1610명보다 15.8% 줄었다.
이는 법정감염병 중에선 가장 많은 수치다. 결핵에 이어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 922명,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226명,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106명 등이다.
국내 전체 결핵 신규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2010년 이후 연평균 각각 5.8%, 5.4% 감소했다. 하지만 65세 이상 신규 환자 비율과 사망 비율은 증가해 2016년 이후 결핵 사망자 10명 중 8명 이상이 65세 이상이다.
결핵 신규 환자 수는 1만9933명으로 결핵 감시체계 운영 이래 최초로 1만명대에 진입했다. 2010년 3만6305명보다 45.1%, 2019년 2만3821명 대비 16.3% 줄었다.
결핵 사망자 수도 2017년부터 1000명대(1816명)로 떨어져 2020년에는 1356명으로 2010년(2365명) 대비 42.7% 감소했다. 다만 65세 이상 사망 비율은 82.5%(1119명)로 높고 감소폭도 더딘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가 결핵환자 및 사망 감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2030년 결핵 퇴치 수준 달성을 위해서는 보다 촘촘한 취약계층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2년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사회에 조심성 있게 접근했던 취약계층 대상(노인, 거동불편 장애인 등) 찾아가는 결핵검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 2020년부터 전국적으로 노인, 노숙인, 쪽방거주자, 무자격체류자 대상 이동식 결핵검진 사업을 실시하고 올해 거동불편 장애인을 대상자에 추가했다.
결핵 의심환자가 코로나19 영향 없이 안심하고 필요할 때 적정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민간·공공 협력사업(PPM)을 강화, 진단 및 치료 지연을 최소화했다.
정은경 청장은 “65세 이상 어르신 등 결핵환자 진단시 취약성을 평가해 완치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제공, 완치율 제고 및 사망률 감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