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산 의료기기 사용률이 한방병원 및 의원급에서는 높은 반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국산 의료기기 사용률은 11.3%에 그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원인 분석과 함께 관련 정책을 위한 환경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사업진흥원은 최근 ‘국내 의료기관 의료기기 사용현황 브리프’를 발간해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국내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는 추세지만, 국내 내수 자급률은 약 40% 수준으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020년 4191억 달러에서 2025년에 5893억 달러로 연평균 6.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세계 10위다.
2020년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약 7.5조원으로 최근 5년간(2016~2020) 연평균 6.6% 성장했으며, 생산수출입액 및 업체수, 품목 수, 고용인력 수 등 산업의 주요 지표에서도 급격히 성장 중이다.
또한, 2020년 국내 의료기기 제조 인허가·신고 건수가 최초로 수입 의료기기를 추월하는 등 연구개발 및 기술 상용화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 의료기기산업은 최근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체외진단 의료기기 수출 급성장으로 인해 2020년 국내 의료기기가 첫 무역수지 흑자로 전환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장비 192종 자료(2012년 6월 말, 2020년 12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관의 국산장비 사용률은 2012년 58.1%에서 2020년 61.3%로 점차 확대 중이다.
의료장비 중 국산 사용이 더 많은 품목은 61개로 약 3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 주력 품목 또는 고도 기술을 요하지 않는 품목 중에도 외산 사용이 많은 품목이 다수 존재했다.
치료재료는 수동식의약품주입펌프 및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 등 24개 품목에서 국산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에는 외산이 많거나 국산이 전무한 품목이 약 76.0%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전체 의료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의료장비는 총 92만1964대로, 이 가운데 국산 제품이 61.3%(56만5101대)를 차지했다.
특히 병원급 이하에서 약 70.5%로 높은 자급률을 보였는데, 종합병원급 이상 사용률은 약 18.9%로 매우 저조했다.
종별로 국산 사용률을 보면 ▲의원급 66.1% ▲병원 57.1% ▲치과병원 49.9% ▲종합병원 22.6% ▲상급종합병원 11.3% 등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중급이상 기술이 필요한 장비 분야, 가격경쟁력 외 프리미엄 제품 분야에서 국산 제품의 보급률이 저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기업의 강점 분야인 치과 영역은 상급종합병원급에서도 27.3%의 국산 비중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국산치과영상진단장비의 등록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